수원서 세 모녀 숨진 채 발견...투병·생활고 끝에 극단 선택 추정
수원서 세 모녀 숨진 채 발견...투병·생활고 끝에 극단 선택 추정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08.2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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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희귀병 등으로 투병...채무 등 생활고 정황도
수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가 생전 투병과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수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가 생전 투병과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한국뉴스투데이] 경기 수원시 한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가 투병과 생활고 끝에 극단적 선택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2일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는 전날 오후 2시 50분경 수원 권선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여성 시신 3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문이 잠긴 세입자의 방에서 악취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이를 발견했다.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해 정확한 신원 확인이 어려웠으나 경찰은 정황 증거 등을 토대로 이들이 해당 주택에 살던 60대 여성 A씨와 두 딸이며, 극단적 선택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외부 침임 흔적이나 외상 등은 없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 일가족은 모두 투병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암 진단 후 치료 중이었으며, 두 딸 역시 각각 희귀 난치병 등을 앓고 있어 일상생활이 어려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 A씨가 남긴 유서에 지병과 빚으로 인한 어려움이 담겨있었고, 병원비 문제로 보증금 300만원에 40여만원인 월세를 제때 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등 채무도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모두 친척이나 이웃과의 교류 없이 단절된 채로 지내왔고, A씨의 남편 역시 지병 등으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이들은 지자체에 기초생활수급 등 복지 서비스를 신청하거나 상담하지 않아, 관할 지자체에서도 이들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수원남부경찰서는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과 사망 추정 시간 등을 밝힐 방침이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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