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투데이] 시멘트업체들이 시멘트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레미콘 연합회는 가격 인상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레미콘 연합회, “시멘트 가격 인상 철회” 촉구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 레미콘 업체 대표들이 속한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이하 레미콘 연합회)가 ‘중소레미콘업계, 시멘트가격 기습 인상 관련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레미콘 연합회는 시멘트 업체들의 일방적 시멘트 가격 인상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시멘트 업체들의 시멘트 제조 원가 공개를 요구했다.

이날 배조웅 레미콘 연합회장은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6개월, 3개월에 한 번씩 시멘트 가격을 올린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사전 설명도 없이 기습적으로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레미콘 연합회는 시멘트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건설 현장에 레미콘을 공급하지 않겠다며 일명 셧다운을 언급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멘트 가격 올해 2월 이어 9월에도 인상

레미콘 연합회가 이처럼 강경 대응에 나선 이유는 시멘트 가격이 올해에만 두 차례 인상되고 인상 규모도 높다는 점이다. 

시멘트 가격은 올해 2월 17~19%가 인상됐고 오는 9월부터 12~15% 추가 인상이 예정돼 있다. 올해만 34%가 인상된 셈이다. 여기에 지난해 7월 시멘트 가격이 1톤당 5% 인상된 점을 감안하면 최근 1년 사이 시멘트 인상 폭은 40%에 가깝다.

한일시멘트는 다음 달 1일부터 현재 톤당 9만2200원인 시멘트 가격을 10만6000원으로 약 15% 인상하고 한라시멘트는 톤당 9만26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14.5%인상한다. 삼표시멘트는 톤당 9만4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1.7% 인상하고 성신양회는 9만25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3.5% 인상한다.

쌍용C&E와 아세아시멘트는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지만 다른 업체들이 가격을 올린만큼 인상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시멘트 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는 이유는 시멘트 원료인 유연탄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호주산 유연탄 가격은 지난해 말 165달러선에서 올해 3월 270달러선을 돌파한 뒤 이번달에 들어서 400달러선까지 치솟았다.

양 측 대립에 건설현장 타격 불가피

시멘트 가격이 인상되면 건설현장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원자재값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시멘트 가격이 또 오르자 건설현장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여기에 레미콘 연합회가 시멘트 가격 인상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셧다운을 예고해 건설현장 역시 셧다운 될 우려가 있다.

레미콘 연합회는 전국 1050개 중소 제조사업자로 구성된 대표 단체로 전국 공급물량의 70~80%가량을 담당하고 있어 건설현장에 미치는 여파가 크다.

이에 건설업계는 신규 사업의 공사를 연기하거나 분양 일정을 미루는 등 시장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조수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