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물러나는 윤핵관, 현실성에 의심 눈초리
뒤로 물러나는 윤핵관, 현실성에 의심 눈초리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9.02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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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권성동, 2선 후퇴 선언했지만
윤핵관과 윤 대통령의 결별 가능성은

아직 정치 초년생 윤 대통령, 윤핵관 필요
언제든지 새롭게 복귀 가능성은 열려 있어

윤핵관으로 알려진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권성동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상상황을 책임지고 2선으로 물러나거나 물러날 계획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윤핵관의 2선 후퇴가 과연 현실성 있겠냐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왜냐하면 그들은 의원직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이들과 확실하게 결별을 했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편집자주>

장제원, 권성동 의원, 일명 윤핵관으로 알려진 두 의원이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사진/뉴시스)
장제원, 권성동 의원, 일명 윤핵관으로 알려진 두 의원이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의힘이 비상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비대위원회 체제로의 전환,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 등으로 인해 윤핵관의 2선 후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장제원 의원과 권성동 비대위원장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2선 후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에 장 의원은 윤석열 정부 동안 이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권 대행은 당이 안정되면 자신의 거취를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윤핵관의 2선 후퇴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안팎에서는 윤핵관의 2선 후퇴가 과연 현실화될 수 있겠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윤핵관으로 지목된 두 사람

장 의원은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회 시절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을 맡았다. 권 의원은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된 이후 당 대표 직무대행과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명실상부한 윤핵관이 됐다.

이로 인해 이준석 전 대표는 두 사람을 윤핵관으로 지목했다. 이 과정에서 권 대행은 ‘9급 공무원 발언’ ‘대통령 문자 유출’ 등의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책무와 상임위 활동에만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 권 대행은 자신의 거취는 새 비대위 구성 이후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두 윤핵관이 2선으로 후퇴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비난이 많다. 특히 비대위 체제 전환에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전 대표가 계속해서 가처분 신청을 하는 상황 속에서 비대위 체제 전환이 과연 옳은 선택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이유로 최고위로 복귀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런데 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가 열릴 때마다 ‘비대위 체제 전환이 최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워낙 강하게 밀고 나가기 때문에 과연 2선 후퇴가 맞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게다가 비대위원장 임명권은 원내대표가 갖고 있기 때문에 결국 비대위원장을 자신의 사람으로 앉힌 후 2선으로 물러나겠다는 의중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영향력

두 사람 모두 2선으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의원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장 의원이나 권 대행은 2선으로 후퇴를 한다고 해도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일선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핵심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이다. 윤 대통령이 이들과 결별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진정한 2선 후퇴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아직도 이들을 신뢰하고 체리따봉을 보내준다면 2선 후퇴를 하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문자메시지 유출 파동과 같이 윤 대통령과 윤핵관이 긴밀하게 소통을 한다면 2선 후퇴는 형식적인 선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과의 관계는

윤 대통령과 윤핵관이 얼마나 긴밀한 관계를 갖고 움직이느냐에 따라 2선 후퇴냐 킹 메이커이냐가 결정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아직도 이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왜냐하면 윤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이 2선으로 물러나면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2선 후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결국 윤 대통령과 윤핵관 이들이 앞으로도 어떤 식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느냐가 2선 후퇴의 현실화와 연결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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