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 '금리 인상‧경기 침체'...전국 아파트값 내리막길
【지금 경제】 '금리 인상‧경기 침체'...전국 아파트값 내리막길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9.02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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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5일 한은 또 금리인상...올해만 4번째
하반기 경기침체 우려까지...아파트값 하락 확대

전국 아파트값 대부분 지난주 보다 하락폭 늘어
전세도 하락 추세...깡통전세도 늘어, 주의 필요
지난 8월 31일 한국부동산원 주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값은 추가 금리 인상과 매수심리 하락 등 우려로 13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8월 31일 한국부동산원 주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값은 추가 금리 인상과 매수심리 하락 등 우려로 13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한국은행이 올해 4차례 연속 금리인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자 서울을 비롯한 전국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전세 시장도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부동산 거래 자체가 전무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금리 인상에 경기 침체 우려 커져

지난 8월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 0.25%p 인상을 결정했다. 이에 올해 4월과 5월에 각각 0.25%p 인상과 지난달 0.5%p 인상에 이어 올해에만 4번째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졌다.

금리 인상에 대해 한국은행은 “국내외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됐지만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압력과 기대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어 고물가 상황 고착을 막기 위한 정책 대응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제금융시장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주요 가격변수가 큰 폭으로 등락했고 향후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원자재가격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주요국의 경기지표와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

국내 경제는 소비가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주요국의 성장세 약화로 수출이 둔화되는 등 경기 하방위험이 커지는 추세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 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낮아지면서 금년 및 내년 성장률이 지난 5월 전망치(2.7% 및 2.4%)를 하회하는 2.6% 및 2.1%를 각각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강북‧강남 아파트값 하락폭 확대

이같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전국 아파트값 하락폭은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마지막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5% 하락했다.

서울(-0.11%→0.13%)과 수도권(-0.18%→-0.20%)의 아파트 하락폭은 추가 금리 인상과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로 거래 심리가 위축되고 있고 급매물 위주의 간헐적 거래가 시세로 인식되는 상황이 이어지면 지난주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는게 한국부동산원의 설명이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값은 지난 2019년 1월 28일 이후 주간 변동률로는 가장 크게 하락했다. 3년 7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셈이다. 또 지난 6월 이후 1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강북 14개구(-0.18%) 중 도봉구(-0.27%)가 쌍문동, 방학동, 창동 위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노원구(-0.25%)는 공릉동과 상계동, 월계동 위주로, 은평구(-0.23%)는 녹번동과 응암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강남 11개구(-0.08%) 중 송파구(-0.12%)는 잠실동 대단지와 오금동, 문정동 구축 위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금천구(-0.11%)는 독산동과 시흥동 위주로, 영등포구(-0.10%)는 문래동과 영등포동 위주로, 구로구(-0.10%)는 구로동과 개봉동 위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부동산 시장 하락세에도 아파트값이 꾸준히 상승하던 서울 서초구에서 최근 1억 내린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에 매물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부동산 시장 하락세에도 아파트값이 꾸준히 상승하던 서울 서초구에서 최근 1억 내린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에 매물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제외한 전국 아파트값도 들썩

서울을 제외한 전국 아파트값도 하락폭이 확대됐다. 인천에서 연수구(-0.37%)는 송도신도시 위주로, 서구(-0.31%)는 검단신도시와 가정동 위주로, 중구(-0.29%)는 운서동과 중산동 위주로 하락했다.

경기도는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양주시(-0.38%)는 옥정신도시 위주로, 광수지(-0.38%)는 태전동과 역동 주요 단지 위주로, 화성시(-0.34%)는 동탄신도시 위주로, 광명시(-0.33%)는 철산동과 일직동 위주로, 수원 영통구(-0.32%)는 망포동과 하동 위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5대 광역시 중 광주의 매출 적체가 계속되고 남구(-0.10%)는 임암동과 행암동 위주로 광산구(-0.05%)는 산정동과 월곡동 위주로 하락했다. 대구는 달서구(-0.35%)가 본리동과 대천동 위주로 수성구(-0.32%)가 신매동과 지산동 위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세종시((-0.37%→-0.41%)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이 여전해 하락거래가 발생하는 등 하락세가 지속되는 추세다. 나머지 8개도 중에는 전북 정읍시과 전주시(-0.01%)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아파트 전세가격도 하락폭 확대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의 하락폭도 이어졌다. 수도권(-0.18%-0.20%), 서울(-0.06%→-0.09%), 5대 광역시(-0.16%→-0.17%), 세종시(-0.38%→-0.44%), 8개도(-0.01%→-0.02%)로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이 지난주 대비 모두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반전세와 월세 전환 수요가 늘고 갱신거래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면서 “이에 신규 전세 수요는 줄고 매물 가격도 하향 조정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세가 하락에 집값마저 하락하는 추세 속에 깡통전세에 대한 위험은 커지고 있다. 깡통전세는 집주인이 은행 대출금 이자를 계속 연체해 집이 경매에 넘어가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간 사람이 전세보증금을 몽땅 날리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올 상반기 서울에서 거래된 신축 빌라 전세 거래 5건 중 1건은 깡통전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자가진단 안심전세 앱을 구축한다. 선순위 권리관계 확인 권한을 임차인에게 부여하고 임대사업자 관리도 강화한다. 전세피해 지원센터를 설치해 전세사기 피해도 지원하는 등 다각도로 전세사기 피해 방지 방안을 마련해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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