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맹활약, 대표팀 승선 가능할까
이강인 맹활약, 대표팀 승선 가능할까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9.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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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클래스 기술과 킥력에 수비력까지 더한 이강인
카타르 월드컵 이후 한국남자축구 역사 이끌 유망주

[한국뉴스투데이] 오는 11월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남자축구대표팀의 최종 소집 명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강인이 있다. 그동안 남자축구대표팀에서 제외됐던 이강인이 스페인 라리가에서 올 시즌 매 경기 활약하며 무력 시위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3일 코스타리카, 27일 카메룬과의 평가전이 월드컵 직전 선수단을 점검할 마지막 기회인 만큼, 파울로 벤투 감독이 변화를 줄지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6월 2022 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강인이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최근 라리가에서 눈부신 활약을 선보이는 이강인의 월드컵 대표팀 승선이 초미의 관심사다.(사진/뉴시스)
지난 6월 2022 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강인이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최근 라리가에서 눈부신 활약을 선보이는 이강인의 월드컵 대표팀 승선이 초미의 관심사다.(사진/뉴시스)

◆월드클래스 기술과 킥력에 수비력까지 더한 이강인
이강인이 뛰고 있는 마요르카는 지난 3일 지로나와의 2022-23시즌 스페인 라리가 4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이번 경기에서 이강인은 특유의 테크닉을 선보이며 상대 수비를 공략했다. 후반 28분에는 감각적인 크로스로 결정적 1대1 기회를 만들기도 했고, 후반 41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여기에 더불어 수비적인 움직임도 훌륭했다. 특히 후반 22분 상대 박스 앞에서 자신의 진영 오른쪽까지 먼 거리를 수비 가담을 위해 전력 질주했다. 결국 상대를 압박해 역습을 저지했다. 그동안 기술적인 수준에서 최고의 재능이라 평가받던 것과 달리 다소 아쉽다는 평을 받던 수비력 면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강인의 연이은 활약에 축구 팬들의 시선은 파울로 벤투 감독을 향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은 그동안 이강인의 대표팀 발탁에 대해 “대표팀에는 이강인과 같은 포지션을 볼 수 있는 선수들이 있고, 이들 역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제외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김민재 의존성이 높은 대표팀 수비진의 상황에서 벤투 감독이 수비적인 능력을 갖춘 미드필더를 더욱 선호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직전 경기에서 보여줬듯이 본래의 재능은 더욱 꽃을 피웠고, 부족한 부분마저 수준급으로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팀 내에서 맡는 역할도 다양해졌다.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처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미드필더와 투톱 공격수까지 포지션이 무의미할 만큼 ‘프리롤’의 정석을 보였다.

마요르카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강인은 경기장 안에서 자유를 주면 팀에 차이를 가져올 수 있는 선수다”고 칭찬했다.

◆카타르 월드컵 이후 한국남자축구 역사 이끌 유망주
또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이강인의 월드컵 대표팀 승선은 필요하다는 의견도 힘을 받고 있다.

한국남자축구대표팀은 역대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할 때마다 성적만큼이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에게 경험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4년에 한 번뿐인 가장 큰 무대를 직접 경험하는 것이 얼마나 귀한지 알기 때문이다.

1998년 이동국, 2002년 박지성, 2006년 박주영, 2010년 기성용, 2014년 손흥민, 2018년 이승우 등 한국남자축구 역사에 족적을 남겼고, 현재 빼어난 활약을 보이는 이들이 그 당사자들이다.

이강인은 앞선 선배들에 비해 모자람이 없다. 3년 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남자축구대표팀을 결승으로 이끌었고, 골든볼(MVP)을 받았다. 이강인이 지금과 같은 활약을 계속 펼침에도 파울로 벤투 감독이 외면한다면, 성적과 미래 모든 부분에서 거센 비판은 자명해 보인다. 

◆주민규•이승우•김대원 K리그1 무대 압도적 무력 시위
이강인처럼 유럽 무대를 누비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무대인 K리그1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대표팀 승선을 위해 강력하게 어필하는 선수들도 있다. 주인공은 주민규(제주), 이승우(수원FC), 김대원(강원FC)이다.

제주 에이스 주민규가 K리그1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주민규는 지난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원정경기에서 전반 33분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려 골을 터뜨렸다. 그의 시즌 15번째 골. 이로써 어깨를 나란히 했던 스테판 무고사(14골)를 밀어내고 리그 득점 단독 선두를 차지했다.

상대팀 공격수 이승우도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1-2로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천금 같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제주 수비수가 공을 걷어내려던 순간 끝까지 따라붙는 이승우의 집중력과 끈기가 좋았다.

이승우는 비록 이어진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팀 수비수 김건웅이 달려들어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승우는 올 시즌 리그 27경기에서 11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강원의 에이스 김대원도 비슷한 처지다. 올 시즌 프로 데뷔 처음으로 10-10을 달성하는 등 10골, 11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지난달 27일 수원 삼성전에서는 경기장을 찾았던 벤투 감독이 보는 앞에서 2도움으로 무력 시위를 펼쳤다.

벤투 감독은 오는 9월 중순경 9월 A매치 평가전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오는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코스타리카전,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카메룬전에 나서게 될 대표팀 명단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파들이 소집될 수 있는 마지막 평가전이자, 선수들에게는 월드컵 출전 여부가 걸린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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