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이준석의 ‘금지곡 노래’
끝나지 않은 이준석의 ‘금지곡 노래’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9.05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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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 vs 이준석 싸움에 신윤핵관 등장
초재선 중심으로 신윤핵관 급부상하고

점차 목소리 높아지고 있는 신윤핵관
윤핵관 vs 이준석 vs 신윤핵관 구도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 윤핵관 사이에서의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은 금지곡을 계속 부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핵관은 금지곡은 부를 수 없다면서 이 전 대표 비토에 나섰다.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과 권성동 비대위원장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선에 물러날 뜻을 보였으나 초재선 의원들이 자연스럽게 신윤핵관으로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편집자주>

4일 오후 대구시 중구 대봉동 김광석 거리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대구 시민들을 만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4일 오후 대구시 중구 대봉동 김광석 거리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대구 시민들을 만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4일 대구 중구 대봉동에 있는 김광석거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지곡은 계속 부르겠다면서 국민의힘에 죽비를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대구 한 복판에서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나섰다는 것은 국민의힘에 대한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 전 대표에 대해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것을 이제는 멈춰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지만 이 전 대표는 계속해서 국민의힘을 비판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윤핵관의 2선 후퇴

이런 가운데 장제원 의원이 윤석열 정부 동안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면서 2선 후퇴를 약속했다. 권성동 비대위원장 직무 대행 겸 원내대표는 새로운 비대위가 꾸려지게 되면 자신의 거취를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역시 2선 후퇴를 약속했다.

그러면서 윤핵관이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계속해서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더이상 이 전 대표의 언행을 두고 볼 수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윤핵관이 2선 후퇴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권력의 공백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물론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지만 만약 법원에서 새로운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도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다면 그야말로 권력 공백이 현실화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새로운 윤핵관이 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로 초재선 의원들이다. 초재선 의원들이 최근 들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초재선 의원은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곧장 새로운 비대위를 꾸리자는 목소리를 냈다.이들은 기존 윤핵관이 아닌 新윤핵관으로 불리운다. 지난달 30일 의원총회에서 이들의 활약이 상당했다고 한다. 이들이 당헌 개정안에 대해 ‘박수 의결’로 밀어붙였다.

이들은 권 대행의 문자 파동 때에도 비대위 도입을 촉구하는 초선 의원 명의 성명서 작성을 주도하는 등 장 의원과 권 대행의 2선 후퇴로 전면에 나서는 분위기다. 권력의 공백 현상이 발생한 현 시점에서 권력을 잡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대구 시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은 금지곡을 계속 부르겠다고 이야기 했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대구 시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은 금지곡을 계속 부르겠다고 이야기 했다. (사진/뉴시스)

초재선 못 잡으리라는

윤석열 대통령도 이들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초재선이 당 대표나 원내대표를 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냐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재선 의원들이 이제는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는 최근 윤 대통령이 기존 윤핵관에 대해 실망을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 더 이상 기존 윤핵관으로는 정부를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는 인식을 하면서 기존 윤핵관과 결별을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대통령실 인적 개편으로도 나타난다. 장 의원과 권 대행이 심어놓은 인사들에 대해 대대적인 숙청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윤핵관 즉 신윤핵관을 성장시켜서 권력을 확실하게 잡고, 이를 바탕으로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중진들의 반발 만만치 않아

하지만 중진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신윤핵관의 출현은 또 다시 당의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5선의 서병수 의원은 지난달 31일 새 비대위 추진에 반대해 전국위원회 의장직을 사퇴하면서 “초재선의 모양새가 상당히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진들이 걱정하는 것은 신윤핵관으로 떠올랐지만 결국 당의 혁신을 저버린 채 자신의 기득권에 안주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신윤핵관의 출현으로 인해 이준석파 vs 윤핵관 vs 신윤핵관의 3자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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