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넥쏘, '연료 전지 시스템 경고등' 분쟁의 황당한 결말
현대차 넥쏘, '연료 전지 시스템 경고등' 분쟁의 황당한 결말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9.05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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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쏘 고장 문제 제기에 현대차, “환불해 줄테니 다신 사지 마"
현대차가 넥쏘의 고장 문제로 분쟁을 벌이던 소비자에게 환불해 줄테니 다시는 해당 차주 명의로 현대차를 사지말 것을 조건으로 달아 논란이 거세다. (사진/뉴시스)
현대차가 넥쏘의 고장 문제로 분쟁을 벌이던 소비자에게 환불해 줄테니 다시는 해당 차주 명의로 현대차를 사지말 것을 조건으로 달아 논란이 거세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 차량 넥쏘의 고장 문제로 소비자와 분쟁을 벌이던 중 환불해 줄테니 다시는 현대차를 사지 말라고 조건을 내걸어 제조사의 횡포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거세다.

지난 2일 MBC뉴스 보도에 따르면 넥쏘를 구입한지 2주밖에 안된 소비자가 차량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현대차와의 분쟁에 휩싸였다. 넥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소연료전지 차량으로 2018년 출시 이후 2만7000여대가 팔렸다.

지난 6월 구입한지 2주된 넥쏘에서 거북이 모양의 경고등이 뜨자 차주는 서비스센터에 부품 교체를 의뢰했다. 

해당 경고등은 연료 전지 시스템 점검등으로, 경고등이 뜨면 주행가능거리가 2km이하로 제한된다. 이에 즉시 안전한 곳으로 정차해 차량 점검을 받으라고 안내하고 있다.

서비스센터는 처음에는 차주에게 레귤레이터가 원인인 거 같다고 말했지만 사흘 후에는 갑자기 말을 바꿔 스택쿨링펌프가 문제라고 말했다. 레귤레이터와 스택쿨링펌프는 수소차의 핵심 부품이다.

이에 확실한 고장 원인 규명이 된건지 의심스러워진 차주는 고장 원인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현대차는 차주에게 진단장치를 달고 직접 운행을 해 볼 것을 제안했다.

현대차의 제안을 받은 차주는 고장 원인을 밝히는 것은 제조사의 문제라고 보고 이를 거부한 뒤 법에 따라 새차로 바꿔달라는 민원을 국토교통부에 제기했다.

민원 제기 후 며칠 뒤 현대차는 "교체 대신 환불해주겠다“면서 차주에게 ”대신 다시는 당신 명의로 현대차를 사지 못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차주인은 자신의 명의로 평생 현대차를 구매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결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항의하는 고객에게 평생 현대차를 사지 못하게 조건을 다는 대기업의 방식이 횡포이자 갑질이라 지적했다.

이에 현대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입장은 들을 수 없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4월 넥쏘 1만7682대(2018년 1월 10일부터 2021년 10월 22일까지 제작된 차량)에서 수소감지센서 성능 저하로 수소가스 누출 시 경고등이 점등되지 않는 문제가 발견돼 자발적 리콜을 결정한 바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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