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한다던 구찌 패션쇼, 결국 예정대로 진행
취소한다던 구찌 패션쇼, 결국 예정대로 진행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9.0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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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한복 논란에 주춤
“협의 후 조건 맞춰 진행”

[한국뉴스투데이] 지난달 보그코리아의 청와대 패션 화보 논란의 여파에 취소됐던 글로벌 패션 브랜드 구찌의 경복궁 패션쇼가 예정대로 열리기로 했다.

문화재청이 취소하기로 한 경복궁에서 열릴 예정이던 구찌 패션쇼가 재기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문화재청이 취소하기로 한 경복궁에서 열릴 예정이던 구찌 패션쇼가 재기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구찌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1월 1일 서울 경복궁에서 ‘구찌 코스모고니(Gucci Cosmogonie)’컬렉션의 패션쇼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한국에서의 첫 패션쇼에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의상들이 함께 소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코스모고니’는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지난 5월 이탈리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카스텔 델 몬테’(Castel del Monte·몬테 성)에서 선보인 새 컬렉션이다. ‘우주기원론’이란 뜻처럼 별자리에 담긴 신화 이야기 등을 모티프로 한다.

앞서 문화재청과 구찌코리아 측은 오는 11월 1일 경복궁 근정전 일대에서 이 행사를 열기로 하고 구찌 측은 경복궁의 역사적 의미에 주목해 관련 행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달 패션잡지 보그코리아의 청와대 한복 패션 화보 촬영이 논란을 빚으며 경복궁 패션쇼는 취소됐다. 일각에선 이번 취소 번복이 구찌코리아의 끈질긴 설득으로 문화재청이 조건부 승인을 낸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 달 22일 공개된 문화재위원회 궁능분과위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구찌 측은 ‘세계적 수준의 천문학이 연구됐던 경복궁의 역사적 가치, 그리고 천문에서 영감을 받은 패션쇼의 주제를 국내외로 널리 알리겠다’며 장소 사용을 신청했다. 행사에는 연예인, 외교 및 주요 재계 인사, 오피니언 리더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구찌는 피렌체 피티 궁전의 팔라틴 갤러리(Palatine Gallery), 프랑스 아를의 프롬나드 데 알리스캉(Promenade Des Alyscamps), 로마의 카피톨리노 박물관,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클로이스터(The Cloisters), 뉴욕의 디아미술관(Dia-Art Foundation),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 거리 등에서 패션쇼를 개최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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