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시설 강화 등 폭우 대비책 마련 나선다
배수시설 강화 등 폭우 대비책 마련 나선다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09.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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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광화문·도림천·사당동·강동구·용산구 등에 빗물터널 설치
실제 호우 발생 2시간 전 호우특보 발령할 수 있도록 체계 구축
서울시는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구축 시설을, 기상청은 호우특보 선행시간 확대 계획을 발표하는 등 폭우 대비책들이 발표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서울시는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구축 시설을, 기상청은 호우특보 선행시간 확대 계획을 발표하는 등 폭우 대비책들이 잇따라 발표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한국뉴스투데이] 침수 피해가 잦은 지역에 땅 아래 빗물을 보관 및 방류할 시설을 만들고, 호우특보를 2시간 전에는 미리 발령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폭우 피해에 대비할 방침들이 곳곳에서 발표됐다.

서울시,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구축

12일 서울시는 강남역과 광화문 일대 등 서울 내 침수취약지역에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은 지하 40~50m 아래에 큰 터널을 만들어 폭우가 올 때 빗물을 보관하고 하천으로 방류하는 시설이다.

지난 8월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곳곳에 폭우 피해가 발생했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강남역·광화문·도림천·동작구 사당동·강동구·용산구 등 6곳에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달 침수피해가 컸던 강남역·광화문·도림천 일대 3개소에 우선 설치를 시작해 2027년까지 완공한다. 강남역은 주변보다 10m 이상 지형이 낮고, 광화문 일대는 인왕산과 북악산에서 양측에서 흘러드는 물이 모이며, 도림천은 비교적 폭이 좁아 관악산에서 흘러드는 물이 빠르게 차오르는 지역이다.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사업에는 5년간 총 9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11년 우면산 일대 폭우 당시 오세훈 시장이 추진했던 사업으로 11년 만에 재개된다. 당시 오 시장이 시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이 시설은 박원순 시장 재임 동안 신월동에만 설치됐고, 강남역·광화문·도림천·사당동·강동구·용산구 등 당초 구축 계획이 있었던 나머지 6개소에는 빗물펌프장 등 소규모 구축으로 변경됐다.

서울시는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을 오는 10월에 착수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용역을 완료한 뒤 공사에 착수해 오는 2027년까지 설치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대규모 침수피해와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 중 하나라며 시민 안전을 위해 사업을 신속하게 완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호우특보 2시간 전 발령...30분 앞당긴다

12일 기상청의 올해 성과관리 시행계획에 따르면 기상청은 오는 2026년까지 호우특보 선행시간을 120분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2017년부터 최근 5년간 호우특보는 평균 94분 전에 발령됐지만 4년 뒤에는 30분가량 시간을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호우특보 선행시간은 평균 78분을 기록한 바 있다. 또 기상청은 현재 10일 뒤까지 예보하는 중기예보 기간도 2027년까지는 14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호우특보 선행시간은 호우특보 발령기준만큼 비가 실제로 내리기 시작한 시각과 호우특보가 발령된 시각과의 차이 평균을 말한다. 기상청이 비가 내리기에 앞서 먼저 호우특보를 발령한 경우 비가 호우특보 기준만큼 내리지 않아도 일부 고려된다.

호우특보 중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 60mm 이상, 12시간 강우량 110mm 이상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고,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 90mm 이상, 12시간 강우량 180mm 이상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또 오는 2027년까지 기상청은 각종 기상특보 발령기준을 지역별로 다르게 설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서울은 특보 구역이 4개로 나뉘어있다. 오는 2024년에는 다른 특별시와 광역시도 서울시와 같이 특보 구역을 나눌 방침이다.

아울러 기상청은 태풍 진로 예보 오차 목표를 최근 5년간 이동평균인 201km보다 6km 줄어든 195km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태풍 예보 오차는 72시간 전 예보한 태풍 중심위치와 실제 중심위치의 차이를 말하는 것으로, 지난해에는 이동평균 185km를 기록해 미국(240)이나 일본(222)보다 정확도가 높았다.

더불어 기상청은 전남 영광군 안마도에 제3해양관측기지를 구축하는 등 관측망을 확충하고, 한국형수치예보모델의 성능을 세계 최고 수준인 유럽중기예보센터모델의 83.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후변화글로벌위원회와 세계자원연구소에 따르면 조기경보시스템을 갖춘 경우 투자비용 대비 10배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줄일 수 있고, 24시간 전 경고만으로도 피해가 30%가량 감축될 수 있다. 이에 이번 호우특보 선행시간 감축 조치들이 호우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될지 이목이 모이고 있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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