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2세 국장에 日 기시다 총리 ‘당혹'
엘리자베스2세 국장에 日 기시다 총리 ‘당혹'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9.15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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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사망한 아베, 아직도 장례식 치르지 못해
27일 장례식 예고하자 엘리자베스2세 서거로

전세계 모이고 있는 엘리자베스2세 장례식
초라해질 아베 장례식, 기시다 내각은 과연

오는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엘리자베스 2세 국장이 치러지면서 가장 당혹스런 사람이 기시다 일본 총리다. 기시다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엘리자베스2세 서거로 인해 변수가 발생했다. 기시다 총리가 일본 내에서 인기가 없자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통해 조문 외교를 통해 지지율 반등을 꾀하려고 했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게 됐기 때문이다. <편집자주>

오는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엘리자베스 2세 국장이 치러진다. 여기에는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전 세계 국가의 수장들이 참석 의사를 밝혔다. (사진/뉴시스)
오는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엘리자베스 2세 국장이 치러진다. 여기에는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전 세계 국가의 수장들이 참석 의사를 밝혔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엘리자베스2세가 서거하면서 전세계 언론은 그녀의 죽음과 그녀의 국장에 대한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전세계 국가들의 수장은 장례식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망설임 없이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혔고,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 그리고 우리나라의 윤석열 대통령도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당혹스런 기시다 총리

이 소식에 가장 당혹스러운 인물은 기시다 일본 총리다. 일본 국왕까지 엘리자베스2세 장례식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보이면서 기시다 총리의 구상이 자칫하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아베 전 총리가 지난 7월 암살됐지만 일본 정계의 관례에 따라 오는 9월 27일 국장을 치르게 됐다. 국장 비용도 우리 돈으로 162억원이다. 그러다보니 일본 국민의 60%가 국장에 대해 반대의 뜻을 보였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는 국장의 필요성을 제기했는데 그것은 ‘조문 외교’이다.

일본 유력 정치인의 장례식이기 때문에 각국 정부가 고위급 조문단을 파견할 것이고, 이에 도쿄에서 조문 외교가 벌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그런 조문 외교를 통해 기시다 총리는 일본 국민으로부터 호감을 얻고, 그로 인해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는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와 일맥상통하다. 아베 전 총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통해서 일본이 부활했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결국 1년 연기됐고,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지 못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런 아베 전 총리의 2020 도쿄올림픽을 차용해서 조문 외교를 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전세계 고위급 정치인들이 도쿄로 몰리게 되면 그로 인해 일본 국민들이 기시다 총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것이라는 것이다.

엘리자베스2세 서거

그런데 이런 계획이 엘리자베스2세 서거로 인해 무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전세계 각국에서 엘리자베스2세 장례식에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미 여러 고위급 정치인들이 엘리자베스2세 장례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마당에 일주일 뒤에 있을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에 과연 참석하겠냐는 것이다.

아무래도 고위급 정치인들보다는 다소 낮은 등급의 정치인들이 참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왜냐하면 자국의 눈치가 있기 때문에 조문 외교를 일주일 단위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시다 총리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강행하려는 이유가 조문외교인데 조문외교가 무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미 일본 국민들에게는 조문 외교를 통해 기시다 내각이 전세계에서 인정받는 그런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선전을 했는데 고위급 인사들이 불참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면서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기시다 총리의 미래는

벌써부터 일본 내에서는 기시다 총리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엘리자베스2세 장례식과 비교해서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은 초라해질 것인데 굳이 국장을 강행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몰락하는 일본의 모습을 전세계에 보여주는 꼴이 될 것이라면서 국장을 강행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미 국장을 하기로 전세계에 알린 상황 속에서 국장을 철회하면 그 또한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면서 국장을 강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다보니 아베 전 총리의 국장 여부를 놓고 일본 내 여론은 갈린 상황이 됐다. 그만큼 기시다 내각이 누란지위에 놓인 상태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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