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가방 속 아이 시신’ 친모 추정 용의자, 울산서 검거
‘뉴질랜드 가방 속 아이 시신’ 친모 추정 용의자, 울산서 검거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09.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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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서 한 가족이 구매한 가방서 아동 시신 발견
뉴질랜드 경찰 공조 요청...잠복 수사 등 추적 끝 검거
최근 뉴질랜드에서 여행 가방 속 어린이 시신 2구가 발견된 사건에 관련해 피의자로 추정되는 40대 여성이 검거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최근 뉴질랜드에서 여행 가방 속 어린이 시신 2구가 발견된 사건에 관련해 피의자로 추정되는 40대 여성이 검거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한국뉴스투데이] 뉴질랜드에서 여행 가방 속 어린이 시신 2구가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로 추정되는 40대 여성이 울산에서 붙잡혔다.

15일 경찰은 지난 2018년경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7·10세 자녀 2명을 살해한 뒤 유기한 혐의를 받는 40대 여성 A씨를 이날 오전 1시경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울산 중부경찰서 형사팀이 잠복 수사에 들어간 지 하루 만의 일로, 검거 당시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고 전해졌다. A씨는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되는 과정에서도 “왜 자녀를 살해했냐”, “왜 유기했냐”고 묻는 취재진에게 “내가 안 했다”고 답했다. 

지난달 11일(현지 시각) 뉴질랜드 경찰은 오클랜드에 사는 한 가족이 창고 경매로 산 여행 가방에서 어린이 시신 2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두 시신은 가방에 최소 3~4년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뉴질랜드 경찰은 숨진 어린이들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여성 A씨가 한국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해 한국 경찰 측에 A씨의 소재 파악을 요청한 바 있다. A씨는 문제가 된 가방과 관련된 주소에 장기간 거주한 기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뉴질랜드에 이민을 가 현지 국적을 취득했었지만 범행 추정 시점 이후 한국에 돌아와 도피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남편은 2017년경 현지에서 병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경찰청은 뉴질랜드의 공조 요청 이후 A씨가 한국에 입국한 기록은 있지만 출국 기록은 없는 것으로 보아 현재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뉴질랜드 인터폴과 협력해 진료 기록, 전화번호 등으로 A씨의 소재를 추적해왔다.

법원은 곧 A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법원 판단에 따라 뉴질랜드 인도 여부가 결정된다. 

한편, 강기택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장은 “뉴질랜드 인터폴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를 끈질기게 추적해 검거했다”며 “국내외 도피 사범 검거를 위해 국제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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