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분열...돌아오지 못할 강 건넜다
국민의힘 분열...돌아오지 못할 강 건넜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9.20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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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으로 분열됐던 보수 정당
이준석으로 인해 또 다시 분열되고

정치 노선·철학·세대 인한 갈등
봉합되기 어려운 두 세력으로

국민의힘은 이준석 리스크에 휩싸이면서 그 어느 때보다 분열의 요소가 크다. 국민의힘 이전 미래통합당 시절에도 탄핵 때문에 당이 분열을 했다. 당시 미래통합당과 바른미래당으로 쪼개졌다가 다시 합치고 자유한국당을 거쳐 국민의힘이 됐다. 그리고 정권을 탈환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이준석 리스크로 인한 당의 분열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이런 이유로 당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편집자주>

이준석 리스크에 휩싸인 국민의힘이 정치적 세대 갈등을 넘지 못한채 분열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리스크에 휩싸인 국민의힘이 정치적 세대 갈등을 넘지 못한채 분열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책임 문제로 인해 미래통합당과 바른미래당으로 쪼개졌다. 이후 탄핵의 강을 건너고 정권을 빼앗기게 된 것은 물론 전국단위 선거에서 번번히 패배를 했다. 결국 자유한국당으로 합쳐지게 됐고, 국민의힘이 되면서 윤석열 대통령 후보를 내세웠고, 정권을 탈환했다.

당시와는 다르다

하지만 최근 국민의힘 분열 모습은 기존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기존 분열은 하나의 이슈 때문에 분열을 했다.

친이와 친박은 정체성은 같지만 구심점이 되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분열을 했다. 따라서 그것만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하나로 합쳐질 수 있다.

친이-친박 역시 탄핵의 강을 건너면서 함께 지붕을 얹고 살 수 없는 원수지간이 됐지만 결국 정권탈환이라는 목표 아래에서 손을 잡았다.

하지만 이준석 리스크는 완전히 다르다. 갈등의 원인이 정치 노선, 지역, 선수, 세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윤핵관을 쳐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준석파 역시 윤핵관을 쳐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정치적 노선과는 완전히 다르다. 기존 정치 노선은 선당후사를 내세우면서 전체주의적인 정당운영을 고집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정치노선은 선당후사가 아니다. 하나의 가치를 갖고 그것을 위해 함께 모여서 자유롭게 토론하는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자는 것이다.

이는 세대 갈등으로도 연결된다. 기성 정치권과 MZ세대 정치관은 완전히 다르다. 이런 이유로 MZ세대 정치인들은 기성 정치인을 이른바 꼰대로 취급하면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날 사람으로 취급하고 있다.

세대 갈등이 정치 갈등으로

즉, 세대 갈등이 정치 갈등으로 번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사회 전반에 나타나는 문제로 MZ세대가 기성세대를 꼰대라고 하면서 기성세대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분위기가 정치권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이 전 대표가 내세운 정치가치 중 하나가 바로 성평등 의식이다. 이는 기존 페미니즘과 대변되는 것으로 이대남을 등에 업은 상태이다. 여기에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기존 영남 지역주의 정당을 탈피할 것을 주문했다. 즉, 기존 국민의힘에서 색깔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기존 국민의힘 세력과 이 전 대표의 세력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탄핵의 강처럼 이준석의 강을 건너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한 지붕 아래 있다고 하지만 두 세력은 함께 할 수 없는 그런 세력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큰 분열의 씨앗이 자라고 있다.

함께 하지만 따로

윤핵관은 이 전 대표를 제명시킬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미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윤리위원이었던 유상범 의원과의 문자메시지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 전 대표는 당분간 신당 창당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민의힘을 최대한 흔들어보겠다는 것이다.

분열을 통해 세력을 둘로 완전히 쪼개겠다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보수 리더십을 세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새로운 보수 리더십을 이준석 자신이 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의힘의 분열은 불가피하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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