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자회사 적자에도 5년간 2조4868억원 성과급 지급
한전‧자회사 적자에도 5년간 2조4868억원 성과급 지급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9.2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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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과 자회사 5년간 총 2조4868억원 성과급 지급
한국전력공사와 11개의 한전 자회사들이 연이은 적자로 경영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간 약 2조5000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해왔다. (사진/뉴시스)
한국전력공사와 11개의 한전 자회사들이 연이은 적자로 경영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간 약 2조5000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해왔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한국전력공사와 11개의 한전 자회사들이 연이은 적자로 경영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간 2조4868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성과급 잔치 벌여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한전과 자회사가 총 2조4868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가장 많은 성과급을 지급한 곳은 한전으로 8625억원이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 5233억원, 한국전력기술 2108억원, 한전KDN 1635억원, 한전KPS 1475억원, 한국동서발전 1023억원, 한전원자력연료 1015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한전의 영업이익은 2017년 4조9531억원에서 2018년 2080억원 적자를 보였다. 2019년 1조2765억원 적자를 기록하고 2020년에 4조862억원 흑자를 냈지만 지난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적자 규모는 5조8601억원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력생산에 사용하는 액화천연가스 보유 재고량이 줄고, 가격이 급등하면서 14조30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구조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

박 의원은 "방만한 경영을 하면서도 국민 혈세를 남의 돈처럼 펑펑 쓴 공기업에 경종을 울려야 할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한전이 독점하고 있는 전력시장의 구조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 상반기 한전의 적자 규모는 14조원을 넘어 적자 구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뉴시스)
올 상반기 한전의 적자 규모는 14조원을 넘어 적자 구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뉴시스)

한전 출자 회사들 재무 상태 심각

여기에 한전이 출자한 회사들의 과반이 재무 상태가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한전의 위기는 다방면으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지난 19일 박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공기관으로 지정됐거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한 출자회사를 제외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목적’의 국내 13개 한전 출자회사 중 7곳이 자본잠식 상태다.

한전은 이들 13개 회사에 혈세 5112억원을 투입했으나, 지난해 말 기준 220억원만 회수해 출자금 회수율이 4.3%에 불과하다. 이 중 10개 회사는 출자금 회수율이 0%다.

자본잠식 상태의 회사 대부분은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을 시행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한전이 지난달 재정건전화 계획의 하나로 출자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출자금조차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임이 드러난 것”이라며 “설립 목적인 전력수급의 안정과 국민경제 발전에만 주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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