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웹툰의 저력, 한류 열풍 견인
K-웹툰의 저력, 한류 열풍 견인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9.21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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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10개 작품‧4회 이상 감상, 캐시 충전 월 7,600원
한국 웹툰 이용자 80%가 외국인, 해외무대 공략 시작
올해 국내 웹툰 시장이 1조 6,59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의 한국 웹툰의 활약 역시 기대되고 있다.(사진/네이버웹툰)
올해 국내 웹툰 시장이 1조 6,59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의 한국 웹툰의 활약 역시 기대되고 있다.(사진/네이버웹툰)

[한국뉴스투데이] 한국 웹툰이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무대에서도 OTT 콘텐츠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2003년 ‘웹툰’이라 부를 만한 형태가 나온 이후 올해로 약 20년, 네이버웹툰을 필두로 2017년 3800억 원 규모였던 국내 웹툰 시장은 2020년 1조 538억 원으로 3배가량 성장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네이버웹툰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5%나 상승했다. 카카오웹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하며 웹툰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함께 이끌고 있다.

특히 네이버웹툰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17년 4600만 명에서 2021년 1억 8000만 명으로 늘었는데, 이 가운데 80%는 해외 사용자다. 네이버웹툰을 비롯한 한국 웹툰이 국내 무대에 머물지 않고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셈이다.

◆10개 작품‧주 4회 이상 감상, 캐시 충전 월 7600원

최근 오픈서베이가 15~49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 중 절반이 최근 일주일 내 웹툰을 감상했다고 답했다. 10대와 20대에서는 60% 이상의 이용률을 보였다.

이용자들은 일주일에 평균 4.6일 웹툰을 보고, 꾸준히 보는 작품 수는 평균 9.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중요한 대목은 웹툰 이용자 10명 중 약 7명은 유료 결제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웹툰은 무료 콘텐츠이지만, 전부 유료이거나 아직 공개되지 않은 회차를 유료로 열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웹툰 감상에 월평균 7,600원을 쓰는데 특히 10대가 다른 연령 대비 소량 구매하는 비중이 77.6%로 매우 높았다.

이런 유료 결제율은 웹툰 플랫폼에 따라 달리 나타난다. 72.4%의 압도적인 이용률로 국내 웹툰 시장을 주도하는 네이버웹툰은 연재 웹툰을 휴재 또는 완결 전까지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월평균 지출액이 낮다.

실제 조사 결과에서도 네이버웹툰 외에 카카오페이지‧네이버 시리즈‧레진코믹스 등 여러 서비스를 함께 쓰는 사람의 월평균 지출액이 네이버웹툰만 이용하는 사람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웹툰이 독점하는 듯한 구조 속에서도 지출액을 고려하면 다양한 웹툰 플랫폼의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웹툰 시장은 그저 만화에만 머물지 않고 콘텐츠 시장 전반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올해 영상화가 예정된 웹툰만 20편 이상이다. 지난해 CJ ENM과 초록뱀미디어는 웹툰 제작사‧플랫폼 회사에 각 290억원, 6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실제 웹툰 이용자의 약 94%가 본인이 감상한 작품이 영상화되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게다가 10명 중 4명은 원작을 봤다면 실사화된 콘텐츠 역시 가급적 챙겨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연령대별로 웹툰 원작 영상 콘텐츠의 시청 경험은 달랐다. 원작 독자로서 실사화된 콘텐츠를 챙겨보는 비중은 30대와 40대에서 상대적으로 높고(각 44.2%, 42.0%), 10대와 20대에서 낮았다(각 28.5%, 32.2%).

◆한국 웹툰 이용자 80%가 외국인, 해외무대 공략 시작

이런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발판으로 웹툰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먼저 네이버웹툰은 웹툰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해외에 적극적으로 확장 정책을 펼치는 모양새다. 2018년 자회사인 스튜디오N을 설립하며 웹툰의 영상화 사업 역량을 강화했고,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 ▲‘왓패드웹툰 스튜디오’ 설립 ▲네이버 웹툰의 일본 계열사인 라인디지털프론티어와 CJ ENM스튜디오드래곤과 300억 원 공동 출자, 일본 합작법인인 ‘스튜디오 드래곤 재팬’ 설립 등 행보를 잇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조석 작가의 SF웹툰 ‘문유’를 원작으로 한 영화 ‘문유(MOONYOU)-독행월구(獨行月球)’가 현재까지 2022년 중국 박스오피스 흥행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내로 프랑스에 유럽 총괄 법인인 ‘웹툰EU’를 설립함으로써 프랑스어로 200여 개의 작품을, 독일어로 100여 개 작품을 추가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카카오 엔터는 더 공격적이다. 태국, 대만, 인도 진출에 이어 지난 4월 인도네시아에 자회사인 크로스픽쳐스가 ‘크로스코믹스’ 플랫폼을 출시했다.

지난 8월에는 북미웹툰 웹소설 자회사인 ‘타파스’와 ‘래디쉬’의 합병을 진행하며, 이를 통해 카카오 엔터는 3년내 글로벌 거래액 3배 이상 증가, 거래액 5,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픽코마(구 카카오재팬)를 통해 일본, 프랑스에 웹툰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난해 거래액 7227억 원을 달성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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