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동원령 내린 푸틴, 확전이냐 회담이냐
총동원령 내린 푸틴, 확전이냐 회담이냐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9.22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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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세계대전 기로에 놓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예비군 총동원력 발동한 푸틴 대통령
반대 시위 및 엑소더스 현상 발생해

대러 제재 나선 서방국가, 올겨울 에너지 대란
에너지 대란 무난히 넘기면 푸틴은 고립무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동원령을 발표하면서 러시아는 혼란에 빠졌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확전 양상으로 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슬라브계 국가들은 바짝 긴장을 할 수밖에 없고, 그것은 또 다른 전쟁의 양상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우크라이나와 회담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문제는 올 겨울의 양상이다. 유럽을 넘어 전세계가 어떤 식으로 버텨내느냐에 따라 푸틴의 운명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편집자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동원령을 발표해 전쟁이 확전 양상으로 갈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4월 재한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 규탄 및 전쟁 중단 촉구 집회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동원령을 발표해 전쟁이 확전 양상으로 갈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4월 재한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 규탄 및 전쟁 중단 촉구 집회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로 러시아는 혼란에 빠졌다. 예비군 동원령을 발표하자 곳곳에서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또한 해외로 빠져나가려는 행렬이 줄을 이으면서 인근 국가로 향하는 항공편은 2배 오른 가격에도 매진됐다.

러시아 일대가 혼란에 빠지면서 푸틴 대통령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축출될 것이냐는 식의 분석도 있다.

지지부진한 우크라이나 전투

러시아 제국 부활을 꿈꾸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지 7개월째 접어들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총공세에 밀려서 요충지에서 무기와 장비를 남기고 퇴각을 했다. 러시아 군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전투 피로와 물자 보급 차질로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

여기에 내부적으로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의 불만과 압박이 분출되는 가운데 예비군 총동령이 내려지면서 러시아 내부는 혼란을 겪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예비군 총동원령을 내렸다는 것은 인접해 있는 슬라브계 국가로서는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우크라이나 전투가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게 되면 자신의 국가에도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 총동원령이 자칫하면 제3차 세계대전으로 전환될 수 있고, 그것이 슬라브계 국가들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회담을 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로서는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굳이 회담을 먼저 제안할 이유가 없다. 푸틴 대통령 역시 자존심이 있기 때문에 먼저 회담 제안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고, 이것을 타개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올 겨울이 문제

외교가에서는 올 겨울이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대러 제재로 인한 에너지 싸움에서 러시아가 승리를 할 것이냐 아니면 서방국가가 승리할 것이냐에 따라 전쟁의 양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하면서 에너지 대란은 불가피하다. 특히 우크라이나 동남부에 위치한 유럽 최대 규모 자포리자 원전은 아직도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다.

러시아와 서방이 총칼을 들지 않았을 뿐 사실상 에너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서방국가가 승리할 것인지 러시아가 승리를 할 것인지에 따라 앞으로의 전쟁 양상이 달라진다.

러시아는 현재 천연가스와 원유 등의 서방공급을 막아버렸다. 그리고 중국에 대해서도 막아버렸다. 이에 서방국가들은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러시아에서 천연가스와 석유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을 받았지만 서방국가들은 이제 배를 이용하는 등으로 인해 가스와 석유를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아직은 견뎌낼만

일단 서방국가들은 아직은 견뎌낼만 하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글로벌 국제유가도 안정세로 돌아섰다.

다만 혹독한 겨울이 다가오면 난방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에너지 수요가 급등하게 되면서 에너지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 축출운동이 벌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대러 제재로 그것이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총동원령을 내리면서 그에 따라 러시아 내부가 혼란을 겪고 있다. 다시 말하면 푸틴 대통령의 운명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아무도 예단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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