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잔잔한 11월 중간선거에 돌 던졌다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잔잔한 11월 중간선거에 돌 던졌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9.23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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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파문 보도로
11월 중간선거 영향 미칠 가능성도

반바이든 정서에 불 당긴 경우가 발생
민주당과 공화당 선거 전략 수정 불가피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뜻하지 않은 변수가 나타났다. 그것은 바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파문이다. 가뜩이나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을 탐탁치 않게 여기던 공화당으로서는 호재를 만난 격이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을 겨냥했기 때문이다. 비록 대통령실이 미국 의회를 겨냥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미국 내 여론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편집자주>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파문은 미국 11월 중간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가뜩이나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인기가 없으면서 덩달아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도 하락한 상황 속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민주당을 한꺼번에 비난하는 발언을 한 것은 미국 정가를 들쑤시기 충분했다.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윤 대통령의 비속어에 대한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그리고 그 보도의 댓글에는 윤 대통령이 할 말은 했다는 반응이 뜨거웠다.

바이든과 민주당 겨냥

대통령실은 파문이 일자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의회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바이든’으로 들린 부분은 ‘날리면’이라고 발언했다고 주장했고, ‘이 XX들’은 미국 의회가 아니라 국내 국회 즉 야당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누가 들어보아도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의회를 겨냥한 발언이다. 따라서 일파만파 논란은 퍼져 나갈 수밖에 없다.

문제는 해당 발언이 11월 중간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바이든 대통령이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타국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해서 비속어로 발언을 했다는 것은 오히려 자국민(미국 국민)에게는 ‘사이다 발언’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댓글에는 윤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다. 처신을 똑바로 하고 다니지 않으니깐 다른 나라 대통령이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는 반바이든 정서에 불을 당기는 형국이다. 여기에 ‘국회 이 XX들’이라는 발언을 통해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면서 공화당 지지자들로서는 사이다 발언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즉, 윤 대통령이 본의 아니게 11월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친 형국이 됐다. 가뜩이나 불리한 형국이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여러 가지 정책을 내놓으면서 민심 수습에 나섰는데 그것에 대해 찬물을 끼얹은 형국이다.

인플레 감축법까지 했는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은 인플레 감축법까지 내놓으면서 민심 수습에 나섰지만 윤 대통령의 발언으로 인해 다시 우스운 꼴이 된 형국이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반바이든 정서에 불을 당기면서 오히려 11월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가뜩이나 민주당 후보들이 백악관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다른 나라 대통령에게 멸시를 당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선거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고민을 안게 됐다.

그야말로 민주당으로서는 최대 위기를 맞이한 셈이다. 반면 공화당은 호재를 만났다. 바이든 행정부가 제대로 된 정책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나라 대통령으로부터 욕을 얻어먹고 있다는 공격의 소재를 찾은 셈이다.

11월 중간선거 전략 수정 불가피

즉, 민주당이나 공화당 모두 선거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하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 여론에서 어떤 식으로 파장을 더욱 일으킬 것인지 여부에 따라 11월 중간선거의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해당 발언의 파문을 하루라도 빨리 가라앉히게 하기 위해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바이든 대통령이나 민주당은 해당 발언을 크게 문제 삼지 않으려고 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공화당은 가급적 크게 만들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선거 전략이 어떤 식으로 구사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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