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매각, “빠른 매각이 살길” VS “헐값 논란”
대우조선 매각, “빠른 매각이 살길” VS “헐값 논란”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9.2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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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화우선협상 선정 후 자금난 포기, 2차 시도에 성공
매각가격 6조에서 2조원 대 급락 논란에 산은, “손실 최소화”

[한국뉴스투데이]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인수된다. 2008년에도 대우조선 인수를 시도했다가 불발된 한화그룹은 2조원을 투입해 대우조선을 품에 안게됐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통매각한다. 매각가는 2조원이다. (사진/뉴시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통매각한다. 매각가는 2조원이다. (사진/뉴시스)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26일 한화그룹과 대우조선이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앞으로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대우조선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의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역량 있는 민간 주인 찾기가 근본 해결책이라고 판단했다”며 “국내 대기업 그룹들에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결과 한화그룹이 의향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2001년 워크아웃 졸업 후 KDB산업은행 관리를 받으며 민영화를 추진해온 대우조선은 21년 만에 ‘주인 없는 회사’라는 꼬리표를 떼게 됐다.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은 다음달까지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인수 예정자인 한화그룹과 다른 투자자의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해 최종 투자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한화그룹 외 다른 투자자가 등장할 가능성은 작고 투자우선권도 있어 한화그룹의 인수가 예상된다.

다만 산업은행이 신규 자금으로 대우조선해양에 공급한 자금이 4조 1000억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앞서 대우건설 헐값 매각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산업은행 입장에서 또 한번 공적자금 회수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앞서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하려 할 때도 산은이 대우조선 지분을 현물 출자하고 조선통합법인의 지분을 받는 구조로 2조800억원 가량의 매각가가 책정돼 헐값 매각이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강석훈 산은 회장은 "R&D 투자와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민간 주인을 찾아 회사를 정상화하는 것이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이 거래를 진행하면서 계획된대로 된다면 국민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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