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 송은섭 작가
  • 승인 2022.09.30 2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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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용해야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4가지 방법. 돈, 공감, 비전, 인격!

돈! 진심을 담은 돈은 마음을 데리고 돌아온다. 

“사랑? 웃기지 마. 이젠 돈으로 사겠어. 돈으로 사면 될 거 아냐. 얼마면 될까? 얼마면 되겠냐?”
“얼마…. 얼마나 줄 수 있는데요? 나…. 돈 필요해요. 정말 많이 필요해요.”

TV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주인공 원빈과 송혜교가 나눈 유명한 대사다. 당시 우스갯소리로 이 말 한번 안 한 남자가 없을 정도였다. 과연 사람의 마음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 결론은 ‘생각은 움직일 수 있지만 마음마저 얻지는 못한다.’이다. 진심으로 대하지 않으면 진심으로 따르지 않는 것이 세상 사는 이치다. 돈으로 맺은 관계는 돈이 다하면 그 관계의 생명도 다하는 법이다. 

“내가 더 열심히 벌어야 어려운 형편에 있는 학생들을 더 많이 도울 수 있을 텐데. 이런 생각을 하면 대충하지 않게 됩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기 때문이죠. 장학사업은 사람에게 투자하는 겁니다.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훌륭한 인재를 키우는 거죠.”

무역업을 하는 K 회장이 장학사업을 하는 이유다. 그는 회사를 확장하는 것보다 수익의 일정 부분을 매년 장학금으로 지출한다. 초, 중, 고, 대학과 지자체 등 다섯 단체에 매년 1억 이상을 기부하고 있다. K 회장의 장학금으로 대학을 졸업한 L 씨는 말한다. “제가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은 것처럼 저도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성산교회 오르막길에 주차된 트럭에 상자가 있습니다.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 주세요.”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 매년 익명으로 기부하는 ‘얼굴 없는 기부 천사’가 있다. 트럭에 실려있는 상자를 열어보니 7천여 만 원이 들어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23차례 총 8억 872만 8110원을 기부했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진심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반면에 자신의 부를 과시하거나, 돈으로 갑질하는 뉴스를 보게 되면 ‘어떻게 저렇게 살 수가 있지?’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 쓰임이 선한 목적이 아니면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와 다를 바 없다. 

리더가 돈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은 딱 두 가지다. 선한 목적으로 쓰일 때,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을 때이다. 진심을 담은 돈은 마음을 데리고 돌아온다. 
돈을 쓰면서 생색내기를 좋아하는가? 그렇다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껍데기만 있고 마음은 딴 곳에 있는 사람들이다. 모두 아는데 당신만 모른다. 그들도 그런 자기 마음을 당신이 알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공감! 공감은 어떻게 기업의 매출이 되는가? 

“자신을 리드하려면 머리를 써라. 그러나 다른 사람들을 리드하려면 가슴을 써라.”

리더의 공감 능력은 구성원들의 마음을 결집시켜 매출 증가를 만들어낸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다른 항공사들이 부도가 나서 망해갈 때도 성공적으로 이익을 냈다. 회사를 성공시키고 바람직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낸 사람은 설립자이자 이사장인 허브 켈러허(Herb Kelleher)였다. 공감대 형성을 위한 그의 진정한 노력은 직원들이 돈을 모아 <USA투데이> 지에 낸 전면광고에 잘 나타나 있다.

‘허브 사장님, 고맙습니다. 우리 모두의 이름을 기억해주시고, 로널드 맥도널드 하우스를 지원해주시고, 추수감사절에 짐 싣는 것을 도와주시고, 모든 사람에게 키스를 해주시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유일하게 이익을 내는 항공사로 만들어주시고, 일 년에 한 번만 노래를 해주시고, 회사에서 반바지와 편한 신발을 신을 수 있도록 해주시고, 연례행사인 ‘The LUV Classic’에서 클럽 하나만으로 골프를 치시고, 샘 도널드슨과의 입씨름에서 이기시고, 할리 데이비드슨을 타고 사우스웨스트 본사에 오시고, 상사가 아니라 친구가 되어줘서 고맙습니다.’ 

지금 우리 조직을 생각해보자. 당신은 직원들로부터 이 정도의 애정을 받을 수 있는 리더인가? ‘아니오’라면, 더 높은 수준의 인간관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 공감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가슴에서 나오는 진정성으로 소통해야 한다. 매출과 직결되는 공감을 위해 다음의 말을 새겨두자. 
“자신을 리드하려면 머리를 써라. 그러나 다른 사람들을 리드하려면 가슴을 써라.”
 

▲지휘관은 상황에 따라 대원들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이 리더의 역할을 해야 한다.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中)
▲지휘관은 상황에 따라 대원들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이 리더의 역할을 해야 한다.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中)

비전과 인격! 사람들은 길을 아는 겸손한 리더를 원한다. 

“자, 지금부터 우리 중대의 리더는 김 중사다. 길을 아는 유일한 간부이기 때문이다. 전 중대원은 김 중사의 판단과 감각을 믿고 따른다.”

강원도 첩첩산중에서 폭설로 중대원 100여 명이 고립되었다. 야간에, 산속에서, 폭설까지 내려 도무지 방향을 알 수가 없었다. 무전기 배터리는 영하 25도의 날씨에 방전된 지 오래다. 구조팀과 연락할 수 있는 수단도 없었다.

몇 번을 ‘이산이 아닌가 봐’를 하다 보니 중대원들의 원망과 불신은 간부들을 향했다. 중대장은 더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지휘관은 중대장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중대원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이 리더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중사는 한참을 생각하며 방향을 판단하더니 이내 앞서기 시작했다. 눈이 적게 쌓인 곳과 물소리를 찾아서 걸었다. 계곡을 찾으면 물길을 이용해서 이동하는 방법이었다. 그렇게 8시간이 지났다. 탈진과 동상 증상을 호소하는 인원이 한두 명씩 나오기 시작했다.

심지어 김 중사가 길을 잘못 선택했다며 욕하는 소리도 들렸다. “김 중사의 판단과 감각을 믿기로 했으니 모두 따르자. 곧 길을 찾을 수 있을 거다.” 중대장의 말에도 좀처럼 사기가 올라가지 않았다. 이번에는 중대장을 비판하는 말까지 들렸다. ‘이러다가 정말 죽는구나.

동사한다는 말이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구나!’ 모두가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흐느끼는 인원도 생겼다. “힘을 내자. 조금만 더 가면 된다. 김 중사가 길을 찾았다고 하니까 믿고 가자. 보급로까지만 가면 트럭과 따뜻한 라면이 기다리고 있다.”

삼국지에서 조조는 한여름 행군 중에 갈증으로 지쳐가는 병사들을 위해 “저 산 너머에 매실 밭이 있다. 거기까지만 가면 매실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따뜻한 라면 국물을 생각하며 힘을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길을 찾아서 상급부대와 연결할 수 있었다.

‘내가 중대장인데’라는 체면만 내세우고 알지도 못하는 길을 계속 헤맸다면 모두 동사했을 것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리더는 고집부리지 않아야 한다. 스스로 판단력이 흐려졌다면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인격을 가져야 한다. 부하는 그런 리더를 따른다. 나를 살릴 수 있는 리더라고 믿기 때문이다. 

송은섭 작가 seop2013@hanmail.net

송은섭의 리더십이야기

인문학과 자기계발 분야 전문 작가 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마흔, 인문고전에서 두 번째 인생을 열다>, <지적대화를 위한 인문학 고전 읽기> 등이 있다. 경기대 외교안보학 석사, 고려대 명강사 최고위과정을 수료했다. 유튜버(작가 조바르TV), 팟캐스트(책 읽는 시간)로도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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