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리마스터링'... 살아남은 자의 슬픔
‘아바타 리마스터링'... 살아남은 자의 슬픔
  • 곽은주 기자
  • 승인 2022.10.01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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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자는 살아남는다(브레히트의 시 '살아남은 자의 슬픔' 중 인용)

제임스 카메론(1954) 감독의 <아바타 리마스터링>은 지난 2009년 개봉한 <아바타>를 4K HDR(High Dynamic Range)로 리마스터링한 버전이다. 더욱 선명한 화질로 재탄생한 <아바타 리마스터링>은 오직 3D로만 상영한다. 즉, IMAX를 비롯한 4DX, 수퍼4D, 돌비 시네마 등 영화적인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포맷의 특별관에서만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 과연 어디까지 진화됐을까?

'아바타 리마스터링' 스틸컷, 제이크 설리 역의 '샘 워싱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아바타 리마스터링' 스틸컷, 제이크 설리 역의 '샘 워싱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2010년 제6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과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 미술상, 시각효과상을 수상한 <아바타>는 역대 글로벌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영화. 현재 국내 외화로는 확고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영화다. 한마디로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로 회자 된다. 이유는 무엇일까?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컴퓨터 그래픽 캐릭터의 놀라움에 있지 않을까 싶다. <아바타>를 연출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카메라로 얼굴 전체를 실시간으로 캡쳐하여 모공의 움직임까지도 CG화 했다. 이런 이모션 퍼포먼스 캡쳐 기술은 감정이 살아 있는 실제 인물 같은 CG 캐릭터들을 탄생시켰다. 

<아바타>는 일부 마니아층에 한정되어 있던 3D 영화 시장을 넓히는 신호탄이 되었다. 당시 3D산업의 상업화를 현실로 보여줌으로써, 영화 산업뿐만 아니라 실생활의 많은 부분에도 영향을 줬다. 영화를 넘어 전 세계 문화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치며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아바타 리마스터링>은 2009년 개봉한 <아바타>를 4K HDR(High Dynamic Range)로 리마스터링한 버전이다. 우선 4K는 디스플레이 가로 방향을 채우는 화소 수가 4천 개 정도의 해상도를 의미하며, Full HD 화면(1,920x1,080)의 가로와 세로 방향 화소 수와 비교했을 때 각각 2배씩 더 많아(3,840x2,160) 보다 선명한 해상도를 보여준다.

또한 HDR에서 다이나믹 레인지(Dynamic Range, DR)는 밝기의 범위로, HDR은 밝기의 범위를 확장시켜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만들어 사람이 실제 눈으로 보는 것에 가깝게 만드는 기술. 기존 <아바타>를 4K HDR(High Dynamic Range)의 놀라운 기술력으로 리마스터링해 더욱 생생하고 실감 나는 화면에 3D를 더했다.

'아바타 리마스터링'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아바타 리마스터링'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아바타 리마스터링>은 올해 12월 전 세계가 주목하는 2022년 최고의 기대작이자 13년 만의 <아바타> 후속편인 <아바타: 물의 길> 개봉을 앞둔 시점에서 개봉됐다. <아바타>는 총 5편의 시리즈가 제작 및 개봉 확정된 시리즈 영화. 

존 랜도 프로듀서는 올해 4월 한 행사에서 <아바타> 시리즈에 대해 “보편적이고 친근한 주제를 담고 있다. 네 개의 속편이 나올 것”이라며 “각각의 이야기가 독립적으로 전개될 예정이며 나름대로의 결론이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네 영화를 모두를 가로지르는 여정은 더 큰 서사시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바타>에서 과학자 ‘그레이스 어거스틴’ 역을 맡은 시고니 위버 또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바타> 1편의 그레이스 박사와는 다른 역할로 속편에 출연했다. 네 편의 속편에서는 모두 같은 역할로 나온다”면서 “4편의 <아바타> 속편은 하나의 이야기다. 모두가 독립적인 이야기지만 실제로는 거대한 대서사시다”라며 거대한 <아바타> 세계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아바타 리마스터링' 스틸컷, 나비족(Na’vi) 족장 딸 네이티리 역의 '조 샐다나', 코리아 제공
'아바타 리마스터링' 스틸컷, 나비족(Na’vi) 족장 딸인 네이티리 역의 '조 샐다나',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입체감과 색채감의 향연

지구는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나먼 행성 판도라에서 대체 자원을 채굴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행성 판도라의 독성을 지닌 대기로 인하여 자원 획득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인류는 판도라의 토착민 나비족(Na'vi)의 외형에 인간의 의식을 주입하고 원격 조종이 가능한 새로운 생명체 ‘아바타’를 탄생시키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아바타(Avatar)는 인간과 판도라 행성의 토착민 나비족(Na’vi)의 DNA를 결합해 만든 새로운 하이브리드 생명체. 링크 머신을 통해 인간의 의식으로 아바타 몸체를 원격조종할 수 있다. 아바타는 나비족(Na’vi)과 같은 신체 조건을 가졌기 때문에 판도라 행성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하반신이 마비된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는 ‘아바타 프로그램’에 참가할 것을 제안받아 판도라로 향한다. 그곳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자유롭게 걸을 수 있게 된 ‘제이크’는 자원 채굴을 막으려는 나비족(Na'vi)의 무리에 침투하라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임무 수행 중 나비족(Na'vi)의 여전사 ‘네이티리(조 샐다나)’를 만난 ‘제이크’는 그녀와 함께 다채로운 모험을 경험하면서 ‘네이티리’를 사랑하게 되고 나비족과 하나가 되어간다.

무엇보다 <아바타>의 색채는 가히 압도적이다. 
고대 벽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현대 추상화를 보는 것 같은 화려하고 놀라운 색채의 향연은 깊은 바닷속 왕궁을 여행하는 기분을 준다. 오묘하고 판타스틱하다. 캔버스처럼 스크린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제임스 카메론은 영화 감독이라기보다 오히려 화가 같다. 유독 푸른 계열의 색채가 깊은 깊이감으로 강렬한 에너지로 관객의 마음을 빼앗는다. 색채가 주는 신비로움이 경이롭게 스크린을 압도한다.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고 했던가. 아바타의 진화는 어디까지 가능할까? 


곽은주 기자 cineeun6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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