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50마리 안락사 했는데 ‘쉬쉬’한 서울대공원
1년간 50마리 안락사 했는데 ‘쉬쉬’한 서울대공원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10.05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결핵 걸린 52마리 안락사, 멸종위기종도 있어
1년 3개월째 환경 점검 및 개선? “알 권리 훼손”

[한국뉴스투데이]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인수공통전염병인 ‘우결핵’이 1년 넘게 퍼져 50여 마리의 대규모 동물 안락사가 이뤄졌지만 서울대공원측은 이를 지속적으로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공원서 1년간 52마리의 희귀동물이 우결핵으로 안락사했다. (사진/뉴시스)
서울대공원서 1년간 52마리의 희귀동물이 우결핵으로 안락사했다. (사진/뉴시스)

4일 서울대공원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서울대공원 동물원 내 남미관에서 우결핵 발생이 처음 확인된 이후 이날까지 남미관에 있던 동물 52마리가 우결핵 양성 판정을 받고 안락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년 넘게 관람이 중단된 남미관에서는 지난달 22일 하루에만 27마리가 안락사된 것으로 파악됐다.

우결핵은 법정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주로 소에게서 나타나는 결핵병으로 동물끼리도,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에 우결핵에 감염된 사람은 보고되지 않았다.

안락사된 동물은 거래 가격이 1억 원이 넘는 개미핥기를 비롯해 멸종위기인 아메리카테이퍼, 과나코, 라마, 목도리펙커리 등 동물원의 ‘남미관’에서 관리하는 동물이 대부분이었다.

문제는 서울대공원책이 우결핵 발생 후 1년이 넘도록 사실을 투명하게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미관은 1년 4개월째 뚜렷한 이유 없이 관람이 중단돼왔다.

뒤늦게 문제가 불거지자 서울대공원측은 홈페이지에 알림창을 띄우고 ‘남미관은 소독·방역 중으로 내년 8월 31일까지 관람이 중지된다’라고 공개했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감염병으로 전시 동물이 안락사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같은 사실을 1년 넘게 외부에 고지 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보인다.

이날 동물권단체 어웨어의 이형주 대표는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려서 다른 동물원에도 적극적인 검사가 이뤄지게 했어야 한다”고 말했고, 이성만 국회 행정안전위연 역시 “시민들의 알 권리와 정보의 투명성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