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vs 안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프레임 전쟁
친일 vs 안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프레임 전쟁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10.11 0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미일 동해 합동군사훈련 실시
이재명 “극단적 친일 국방” 맹폭

국민의힘 발끈하고 나선 이유는
친일 프레임에 갇힐 경우 늪으로

한미일 동해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극단적 친일 국방’이라고 비판하자 국민의힘이 발끈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이 가장 취약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친일 프레임이다. 본인들은 친일이 아니라 ‘안보’를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친일 프레임’은 계속 감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친일 프레임이 지지율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으로서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 <편집자주>

한미일 대잠전 훈련 참가전력들이 지난달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오른쪽 선두부터 미국 원자력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 미국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 한국 구축함 문무대왕함(DDH-II), 일본 구축함 아사히함(DD), 미국 이지스구축함 벤폴드함(DDG), 미국 순양함 첸슬러스빌함(CG). (사진/뉴시스)
한미일 대잠전 훈련 참가전력들이 지난달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오른쪽 선두부터 미국 원자력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 미국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 한국 구축함 문무대왕함(DDH-II), 일본 구축함 아사히함(DD), 미국 이지스구축함 벤폴드함(DDG), 미국 순양함 첸슬러스빌함(CG).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북한이 지난 9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저수지에서 SLBM도 발사하고 전투기 150대가 출격했다.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미일 동해 합동군사훈련이 이뤄졌다. 독도 인근 해상에서 한미일 합동군사훈련이 벌어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두고 진보 진영에서는 왜 일본이 동해에서 군사훈련을 하느냐면서 이 훈련이 결국 한반도 침략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극단적 친일 국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의 군사 이익을 지켜주는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는 일본군을 한반도로 끌어들이자는 것이냐면서 국방참사라고 규정했다.

일본군이 군사훈련에 참여한 것이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일본이 평화헌법을 고치고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임오군란 당시 조선의 정치권력 다툼이 결국 외세를 끌어들인 것처럼 남북의 대치 상황으로 일본군을 끌어들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발끈하고 나섰다. 유승민 전 의원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연일 대한민국을 위협하는데, 이재명 대표는 국민 생명을 지키는 데는 조금도 관심이 없고 북한 눈치나 보면서 친일 색깔론으로 정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한미일 동해 합동훈련을 친일로 몰아 안보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는 곧 나 혼자 살자고 나라 파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권성동 의원은 “민주당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반일 선동이라는 정치적 마약에 의지했다”며 “자신의 죄악을 향한 언론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보자는 심산이다. 피의자가 될 바에야 선동꾼이 낫다는 심보”라고 지적했다.

조경태 의원은 “지나치게 친일 프레임을 운운하는 것은 국면전환용”이라며 “2005년에도 제주 해상에서 일본 자위대와 훈련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인데 그때도 친일 국방, 친일 안보였는지 이 대표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벗어나고 싶은 친일 프레임

이처럼 국민의힘이 친일 프레임에 발끈하고 나선 것은 그동안 감싸고 있던 친일 프레임이 또다시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수 정권은 안보를 위해서라면 일본도 협력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북한의 위협에 대해 일본과도 손을 잡아야 한다는 입장은 친일 프레임으로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이런 이유로 진보 진영에서는 계속해서 친일 프레임을 제기했고, 이에 안보냐 친일이냐를 두고 민심의 향배가 왔다갔다 했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은 우리 국민으로서는 ‘친일’과 ‘반공’ 모두 국시로 삼고 있다. 그만큼 두 프레임은 정쟁에서 강력한 도구가 돼왔다.

이런 이유로 진보 진영에서는 보수 진영을 공격할 때 ‘친일’을 구사해왔고, 보수 진영은 진보 진영을 ‘반공’으로 옥죄어 왔다. 그것에 대한 프레임은 오늘날에도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반공 프레임은 약화됐지만

오늘날 반공 프레임은 다소 약화됐다. 아예 사라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반공 프레임은 많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친일 프레임은 여전히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 2020년 일본발 수입규제로 인해 불매운동이 발생하는 등 반일 프레임은 국민적 정서가 강하게 깔려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친일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면 지지율 하락은 물론 2024년 총선에서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친일 프레임에 대해 발끈하고 나설 수밖에 없다. 결국 ‘친일’이냐 ‘반일’이냐는 국민이 선택하기 때문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