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다음 날인 13일부터 거래 매매 재개
[한국뉴스투데이]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심사에서 상장 유지가 결정된 신라젠이 2년 5개월만에 거래를 재개했다. 이에 약 17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 12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신라젠에 대한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한 결과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이에 바로 다음날인 13일부터 매매가 재개됐다.
앞서 지난 2020년 문은상 신라젠 전 대표가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같은 해 5월부터 신라젠의 주식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신라젠이 개발 중이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펙사벡'의 임상시험 중단 사실을 공시하기 전에 회사 내부정보를 이용해 대거 주식을 팔아 손실을 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자본없이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부당하게 회사 지분을 취득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과정에서 신라젠에게 연구개발(R&D) 분야 임상 임원 채용과 비 R&D 분야 투명경영·기술위원회 설치,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한 영업 지속성 확보 등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신라젠은 연구개발 인력을 채용하고 기술위원회를 설치했다. 또 지난달에는 항암제 신규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등 한국거래소가 요구한 개선 과제를 모두 완료했다.
신라젠의 시가총액은 1조2447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라젠 소액주주는 약 17만명으로 이들은 지분률 66.1%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신라젠의 직전 종가인 1만2100원을 평가가격으로 정하고, 이에 대한 최저 호가(6050원) 및 최고 호가(2만4200원) 가격의 범위 내에서 기준가격을 정하기로 했으나 13일 신라젠 주가의 시초가는 8380원에 형성돼 오전 9시 40분 기준 979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