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 기업은 대출 이자에 떨고, 개인은 이자 재테크 열풍
【지금 경제】 기업은 대출 이자에 떨고, 개인은 이자 재테크 열풍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10.14 1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은행 또 빅스텝, 기준금리 연 2.5%에서 3%로
높아진 금리에 대출받은 기업과 가계 부담 커져

금리 인상에 시중, 저축은행들 예적금 금리 일제히 인상
5%대 예금 금리, 은행으로 모이는 돈 이자 재테크 열풍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빅스텝을 단행한 가운데 늘어나는 이자부담에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의 이자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빅스텝을 단행한 가운데 늘어나는 이자부담에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의 이자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한국은행이 또 다시 빅스텝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3%로 끌어올렸다. 늘어나는 이자부담에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됐다. 가계의 이자 부담도 늘어났지만 지속적인 가계대출 감소 정책으로 가계대출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반면 고금리를 이용해 정기예금으로 재테크를 하는 개인은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두 번째 빅스텝 단행...기준금리 3%

지난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현재 연 2.5%인 기준금리는 3%로 올라갔다. 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이다. 

특히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서 주목되는 점은 지난 4월부터 5월, 7월, 8월 등에 이어 이번까지 올해에만 연이어 다섯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점이다.

금통위는 지난 이는 지난 4월과 5월에 각각 0.25%p의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7월에 0.5%p를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고 8월에도 0.25%p를 인상하는 등 계속 금리를 올려왔다.

특히, 올해 마지막으로 남은 11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도 최소 0.25%p에서 최대 0.5%p의 금리인상이 예정돼 있다. 11월에도 다시 한번 빅스텝이 단행될 경우 기준금리는 3.5%를 돌파하게 된다.

금리 인상에 기업들 이자 부담 늘어

기준금리 인상에 기업들의 이자 부담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가계대출을 규제하면서 은행들은 기업대출을 유지해 수익을 채워왔기 때문에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기업이 늘어나 이자 부담을 느끼는 기업도 늘었다.

13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9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9월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전월과 비교해 1조3000억원 감소했다. 2020년 7%대 였던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4월 10%까지 올랐다가 이후 8월 9.5%, 9월 9.2%, 10월 8.6%, 11월 7.7%, 12월 7.1%로 줄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6.3%, 2월 5.6%, 3월 4.7%, 4월 3.1%, 5월 3.4%, 6월 2.7%, 7월 1.7%, 8월 1.2%로 계속 하락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을 받는 가계가 줄어들자 은행들은 기업으로 눈을 돌렸다. 기업들은 주택담보대출 보다 낮아진 기업대출 금리 때문에 회사채를 발행하는 대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높은 금리는 기업에게도 부담이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99.6%가 고금리 리스크 대응방안이 전혀 없거나 불충분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기준금리가 3%로 인상될 경우 한계를 겪는 소상공인은 124만2751개에 달한 것이라 밝혔다.

중소기업계는 “중소기업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이어 원자잿값 급등과 대출 금리인상, 글로벌 경기침체 등 대내외 경영여건 악화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특히, 10월에는 5대 시중은행의 기업부채 잔액이 가계부채 잔액보다 더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지난 1월 가계대출은 707조7000억원에서 9월달 기준 695조1000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기업대출은 지난 1월 644조1000억원에서 9월에는 694조9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중소기업계는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8월 신규취급액 기준 4.65%로 가계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4.34%)를 상회해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라 우려했다.

한국은행의 빅스텝으로 기준금리가 연 3%로 오르며 은행들 역시 예금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는 5%에 가까워졌고 저축은행들은 5%이상의 예금금리 상품을 선보여 이자 재테크를 하려는 움직임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의 빅스텝으로 기준금리가 연 3%로 오르며 은행들 역시 예금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는 5%에 가까워졌고 저축은행들은 5%이상의 예금금리 상품을 선보여 이자 재테크를 하려는 움직임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고금리에 은행 예적금으로 이자 재테크

높은 금리에 기업과 가계가 대출 이자에 허덕이는 반면 개인들은 고금리를 이용해 은행의 예적금으로 재테크를 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는 시중 자금이 증시와 부동산 등 위험 자산으로 몰리는 머니무브의 반대 개념으로 은행의 예적금 등 안정 자산으로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다.

올해 꾸준히 오른 금리로 인해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도 증가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9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760조5044억원으로 전달보다 30조6838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기준금리 3%에 맞춰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리며 은행 예적금의 예금 금리가 5%에 가까워졌다. 우리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0.3~최대 1%를 올렸다. 신한은행도 0.6~0.8%를 인상했고 NH농협은행도 0.5~0.7%를 인상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비슷한 수준의 예금 금리 인상을 검토 중이다.

저축은행의 금리 인상은 더욱 파격적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상품의 정기예금 금리 상위 20위 안이 모두 저축은행 상품으로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의 예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3일 기준 79개 저축은행 중 6곳이 금리 5%대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 중이다.

예금 금리 5%를 기준으로 할 때 1억원을 은행 정기예금에 넣으면 1년에 연 500만원을 이자로 받는 셈이다. 한 달 기준으로는 41만원 수준이다. 이에 증권사에 묻어뒀던 자금이나 임대보증금 등 여유 자금을 보유한 사람들은 은행 예적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