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사태로 인해 당혹스러워하고
답변 준비하느라 비상사태 선포한 그들
답변 내용에 따라 여론의 향배 달라져
국회 국정감사가 후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지난 주말 터진 카카오 사태가 기업 총수들에게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올해는 기업 총수들의 증인 출석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카카오 사태가 기업 총수들을 증인으로 출석하게 만들었다. 각종 상임위원회에서 카카오 사태와 관련해서 기업 총수들이 잇따라 증인 소환을 하게 된 것이다. 이에 기업들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올해는 그냥 조용히 넘어가냐 했는데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니게 됐다. <편집자주>
[한국뉴스투데이] 카카오 먹통 사태가 기업 총수들에게 불똥이 튀게 됐다. 국회 국정감사 후반기에 접어든 상태에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비롯해서 기업 총수들을 잇따라 증인 출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국감이 시작되면 기업 총수들을 소환하는 것이 의례적이었다. 그때마다 기업 총수들은 불러다가 호통치는 국감은 지양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왔다. 올해도 그런 여론이 있으면서 올해는 기업 총수들을 가급적 국감에 부르는 것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카카오 사태로 인해
지난 주말 카카오 사태가 발생하면서 그에 따라 기업 총수들이 잇따라 소환되게 됐다. 김 의장을 비롯해서 네이버·SK그룹 총수와 실무 경영진들을 국감장에 줄소환하게 됐다. 국감에서는 사태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 대국민 피해 보상 계획 등 후속 조치에 대해 꼼꼼히 따져 물을 예정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오는 24일 종합국감에서 김 카카오 창업자를 비롯,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등을 증인으로 출석하게 했다.
기업 총수들 이외에도 박성하 SK C&C 대표이사,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등 전문경영인들도 증인으로 출서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오는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 참석시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등 대국민 서비스 장애에 대해 집중적으로 따지겠다는 계획이다.
국회 정무위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를 국감 증인으로 세우기로 했다. 또한 이석우 두나무 대표를 불러 투자자들에 대한 보상 대책을 듣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도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그야말로 전방위적으로 기업 총수들을 불러 카카오 사태에 대해 캐묻는다는 계획이다. 이런 이유로 올해 국감에서 기업 총수들의 소환이 조용했다가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대규모로 증인 출석을 하게 됐다.
당혹스런 기업들
기업들은 당혹스런 분위기다. 대관 담당자들은 올해는 그냥 넘어가나 했다는 분위기였는데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카카오 사태 이슈는 갑작스럽게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준비할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 더욱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국회의원들이 어떤 질문을 할지에 대해 파악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답변을 마련하느라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또한 국회의원 보좌진들에게 질문의 수위에 대한 조절 등을 부탁하는 등 그야말로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 역시 분주한 모습이다. 갑작스럽게 터진 이슈에 급하게 증인 출석 요구를 받은 것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입장을 마련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직장인 블라인드 등에서는 회사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면서 회사 분위기에 대해 전했다. 홍보실 직원들 역시 회사 분위기가 흉흉하다고 기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출석 안할 수도 없고
통상적으로 국감에 증인 불출석을 한다고 해서 처벌을 받거나 하지 않는다. 따라서 국회에서 증인 출석 소환장이 날라온다고 해서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카카오 사태가 온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섣불리 불출석했을 경우 그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또한 국감에 출석을 해서 어떤 답변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깊어진다. 답변의 수위와 내용 등에 따라 여론의 향방이 달라지기 때문에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