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 사태' 대국민사과...남궁훈 대표 사퇴
카카오, '먹통 사태' 대국민사과...남궁훈 대표 사퇴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10.1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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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 지연은 개발자의 작업 및 운영도구 이중화 안된 것이 원인
남 대표 사퇴, 재난대책소위원장으로 재발 방지 위해 역할할 것
남궁훈(왼쪽)·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열린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했다. (사진/뉴시스)
남궁훈(왼쪽)·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열린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15일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벌어진 서비스 장애, 일명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해 카카오 남궁훈, 홍은택 대표이사가 대국민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남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나 재난대책소위원장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19일 오전 11시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남궁훈,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는 화재 발생 5일만에 대국민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등을 담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남 대표는 “화재 사고 발생 직후부터 모든 카카오 임직원들이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저희의 준비 및 대응 상황이 이용자분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장시간 동안 큰 불편을 드렸다. 현재 대부분의 서비스가 정상화된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남 대표는 “지난 주말에 소통에 불편을 겪으셨을 이용자 분들, 택시 호출을 받지 못한 기사님, 광고 채널을 이용하지 못하신 계신 사장님 등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하고 계신 이용자와 파트너 분들을 생각하면 더욱 마음이 무거워진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카카오 전체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계 당국의 우려 역시 어느 때보다 무겁게 받아들이며 조사와 요청에 성실하게 협조 하겠다”며 “모든 서비스가 정상화되는 즉시 이번 사건에 대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이러한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회를 맡고 있는 홍 대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잘못된 점과 앞으로 고쳐나갈 점 등을 언급했다. 홍 대표는 “카카오톡을 처음 만들었을 때 저희는 이용자 여러분들이 마음껏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일념이었다”며 “이용자분들이 편하고 끊김 없이 마음껏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고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서비스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는 “카카오톡은 이제 국민 대다수가 쓰기 때문에 공공성을 띠는 서비스인데 저희는 그에 부합하는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면서 “무엇보다 복구가 늦어진 이유를 철저히 파헤쳐 결과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현재 복구가 급선무이기 때문에 대략적인 원인만 파악한 단계로 복구가 완료되는 대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해 직접적인 원인과 그 배경이 되는 간접적인 원인까지 방대하게 조사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정부에서도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사에 전폭적으로 협조해서 발화에서부터 전원차단, 그리고 복구 지연에 이르는 전 과정이 밝혀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장애로 피해를 보신 이용자들, 파트너 등 모든 이해 관계자들에 대한 보상 정책을 수립하고 가능한 빠르게 실행해 나가겠다”며 “유료 서비스 이용자뿐 아니라, 이번 장애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와 파트너, 다양한 이해 관계자 분들에 대한 보상을 검토하도록 하겠다. SK와의 책임소재를 다투기에 앞서 먼저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피해신고 접수는 고객센터를 통해 받았지만 이날부터 별도의 신고 채널로 피해신고를 접수할 수 있다. 카카오는 신고받은 내용을 기반으로 보상 대상 및 범위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복구가 지연된 원인은 서비스의 주요 데이터와 서비스 응용프로그램에 대한 이중화 조치는 되어 있었으나 개발자들의 주요 작업 및 운영도구가 이중화되지 못한 데 있다”면서 “도구들의 이중화는 판교데이터센터의 운영이 안정화되는 대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이번과 같이 데이터센터 한 곳이 완전히 멈추더라도 원활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는 4600억 원을 투입해 내년 중 안산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완공할 예정이고 시흥에서도 2024년 데이터센터의 착공을 목표하고 있다. 

한편, 이 자리에서 남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 재난대책소위를 맡아서 이번과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예정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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