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결사항전 나선 민주당
민주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결사항전 나선 민주당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10.21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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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압수수색 시도에 팔짱 낀 의원들 나서
의총에서 격앙된 분위기, 친문계도 동참하고

설훈 “사법 리스크, 당 대표 되지 말았어야”
최재성 “한가한 소리, 신 공안 정국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9일 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결사항전에 들어갔다. 이번 기회에 당을 규합하고, 하나의 체제로 똘똘 뭉쳐서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계파 갈등으로 얼룩졌던 정당을 하나로 묶어서 단단히 만들어 내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친이낙연계는 이런 친명계의 입장에 동조할 뜻이 없어 보인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를 또 다시 언급한 것이다. <편집자주>

더불어민주당이 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결사항전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결사항전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더불어민주당은 19일 검찰이 당사 압수수색 시도 이후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불법자금 1원도 쓴 적이 없다”면서 강하게 의혹을 부인했다.

의원들은 20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번 압수수색은 윤석열 정부의 야당 탄압이라고 규정하면서 대정부 투쟁에 나설 뜻을 밝혔다.

비록 이날 국회 국정감사 보이콧을 철회했지만 대정부 투쟁은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만큼 이번 압수수색 시도가 민주당에 미친 영향이 크다.

이재명 당 대표 중심으로

이번 압수수색이 결국 이 대표를 향한 것이라고 판단했고, 그것은 곧 민주당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이유로 의원들이 나서서 이재명 방어막 치기에 열중이다. 그동안 계파 갈등으로 얼룩졌던 민주당이지만 이번 기회에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보겠다는 전략이다.

사실 야당 당사를 경찰이 들어가겠다는 것은 YH무역 사건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군부독재 시절에도 야당 당사에 경찰이 진입하는 것을 매우 부담스러워했기 때문에 용역 깡패를 불러서 야당 당사를 진입한 적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검찰이 직접 나서서 야당 당사에 진입하려고 했으니 아무래도 민주당은 격앙된 분위기를 보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격앙된 분위기는 ‘이재명 중심으로’ 똘똘 뭉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 대표가 당 대표가 된 이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의원들도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면서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이유로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가 이 대표에게는 오히려 정치적 단계를 높여줬다는 평가도 있다.

당내 자신에 대해 별다른 호감을 갖고 있지 않았던 의원들도 격앙된 분위기를 보이면서 이 대표 중심으로 뭉치겠다는 각오를 다졌기 때문이다.

이는 이 대표가 무너지게 되면 결국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 칼날이 가기 때문에 이 대표를 지켜야 문 전 대통령도 지킨다는 친문계의 판단 때문이다.

사법 리스크 꺼낸 설훈

하지만 친이낙연계는 못 마땅한 모습이다. 설훈 의원은 인터뷰에서 이재명 사법 리스크 현실화를 꺼내들었다.

설 의원은 전당대회 때 이재명 사법 리스크를 꺼내면서 당 대표가 돼서는 안된다고 발언한 사람이다. 설 의원은 전당대회 당시 “당 대표에 있지 않는 게 좋다고 주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체포된 것에 대해 “근거가 있을 것”이라며 “돈을 주고받은 게 사실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저도 한다. 근거 없이 8억원이라는 주장이 나올 턱이 없다”고 말했다.

설 의원이 대표적인 친이낙연계 인사로 반이재명파의 선두주자였다. 그리고 한동안 조용한 채 지냈다. 하지만 이번 압수수색 파문 이후 설 의원이 이 대표를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아직도 친이낙연계에서는 이 대표를 당 대표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사법 리스크로 인해 이 대표가 도덕적으로 타격을 입으면 다시 당권을 장악하겠다는 시나리오가 작동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낳게 하고 있다.

최재성 “한가한 소리”

이런 설 의원의 이야기에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한가한 소리”라면서 설 의원을 비판했다.

최 전 의원은 “대통령 후보 당내 경선 쯤에나 할 수 있는 발언, 이재명 당대표 출마에 반대를 했던 정치인으로서 할 수 있는 그런 주장으로 지금의 신공안 정국에선 한가한 소리다”고 지적했다.

최 전 의원이 한가한 소리라고 발언한 것은 이 대표가 검찰에 의해 무너지게 되면 결국 문 전 대통령으로 그 칼끝이 겨눠지기 때문에 설 의원의 발언을 못 마땅하게 생각한 것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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