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술자리 의혹, 여권은 물론 야권에서도 외면
김의겸 술자리 의혹, 여권은 물론 야권에서도 외면
  • 노인국 기자
  • 승인 2022.10.28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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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의혹 제기했지만 명확한 증거 제시 못해
술자리 주선자 추정 인물 “그런 적 없다” 부인

한동훈 법적 조치 검토, 후폭풍 만만치 않아
개딸들 믿다가 오히려 역공 당한 골이 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청담동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너에 몰렸다. 여권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자책골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철회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개딸(개혁의 딸)들에게 너무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김 의원이 계속해서 구설수에 오르면서 과거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이 과연 옳은 결정이었냐는 회의론까지 나오고 있다. <편집자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청담동 술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은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여권은 물론 야당 민주당 내부에서도 김의겸 자책골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의혹 제기를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의원은 의혹을 철회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는 흘러나오고 있다.

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김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20여명과 청담동 술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해당 술집을 특정조차 하지 못하는 등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한 장관과 여권으로부터 역공을 받았다.

여기에 술자리를 주선했다고 지목된 이세창 전 자유총맹 총재 권한대행은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그런 술자리를 주선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게다가 술자리에 동석한 첼리스트가 남자친구와 사적으로 나눈 통화 대화가 남자친구로부터 유출되면서 데이트 폭력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조응천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작전 미스’라고 규정했다. 술자리 의혹에 대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보여줄 것이 아니라 양파 까듯이 조금씩 노출을 시켰어야 했다는 것이다.

정성호 의원 역시 국감장에서 국무위원을 상대로 질의를 할 경우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법적 근거를 갖고 질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최재성 전 정무수석은 대통령, 법무부 장관, 30명의 로펌 변호사가 한 장소에 모여서 술자리를 했다는 설정 자체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당 안팎에서는 최고위원인 박찬대, 장경태 의원 등이 관련 의혹의 진실 규명을 위한 TF팀 구성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도 터져나왔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청담동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너에 몰렸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청담동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너에 몰렸다. (사진/뉴시스)

기자 출신임에도

무엇보다 당 안팎에서는 기자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크로스체크도 하지 않고 국감장에서 의혹을 제기한 것 자체가 패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국감장에 들어가기 전에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따져보고 출석을 해야 했었는데 앞뒤 가리지 않고 의혹부터 제기했다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개딸(개혁의 딸)들을 너무 의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개딸들은 이재명 대표의 지지층으로서 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말한다.

김 의원이 개딸들에게 의존하다보니 그들의 입맛에 맞는 그런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국회의원 신분이 됐으면 신중해야 하는데 그러하지 않고, 강성 지지층만 의존하다보니 자책골을 집어넣게 됐다는 것이다.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후회도

이런 이유로 민주당 내부 일부 인사들은 과거 열린민주당과의 통합도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후회를 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열린민주당이 강성 지지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강경한 발언이 나오는데 문제는 앞뒤 재지 않고 내뱉으면서 파장을 불러일으켰지만 뒷수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다 신중한 태도 속에서 발언을 이어가야 하는데 그러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민주당에게 독이 됐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도 강성 지지층에서는 김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하지만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중도층은 민주당을 이탈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노인국 기자 inkuk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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