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패배, ‘디샌티스’ 공화당 차기 대선 주자 부상
트럼프의 패배, ‘디샌티스’ 공화당 차기 대선 주자 부상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2.11.10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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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서 공화당이 고전 면치 못해
트럼프 입장은 더욱 곤란해지고 있어

디샌티스 존재감 확실하게 부각되고
세대교체 여론은 점차 높아지고 있어

8일(현지시각)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결과 공화당이 연방 하원에서 승리를 했다. 하지만 상원에서는 민주당과 박빙의 선거를 치렀다. 여기에 트럼프 인사들이 대거 낙선되면서 공화당의 차기 대권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가져오고, 그것을 바탕으로 대선 출마 선언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의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편집자주>

8일(현지시각)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서 하원은 공화당이 압승, 상원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박빙을 보였다. (사진/뉴시스)
8일(현지시각)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서 하원은 공화당이 압승, 상원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박빙을 보였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보고는 “나쁜 후보들”이라면서 격노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참패하고 공화당이 약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로 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권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 민주당은 의외로 선전했고, 공화당은 하원을 차지하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그로 인해 공화당의 차기 권력 구도가 변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하원 차지했지만

공화당은 하원에서 다수당이 됐다. 하지만 상원에서는 민주당과 박빙의 승부를 보였다. 당초 상원과 하원 모두 공화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만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실망감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민주당이 선전을 했다.

그 이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인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계 공화당 후보들이 대거 낙선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연설에서 자신이 공개지지했던 공화당 상원의원 및 주지자 후보 등 50여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면서 승리를 공언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민주당이 선전을 했다. 미국 정가에서는 트럼프계 공화당 후보만 아니었다면 공화당이 압승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선거가 끝난 이후 곧바로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선 출마를 선언할 상황이 되지 않고 있다.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동안 돌출행동을 해왔기 때문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선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공화당 내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견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 이번 선거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트럼프 대신 디센티스

공화당 내부에서 이런 변화가 있는 이유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 때문이다. 디샌티스가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선거에서 득표율 59.4%로 민주당 후보 찰리 크리스트 전 주지사에게 19.5%p 차이로 승리하면서 공화당 내에서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

플로리다가 격전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표차이로 승리를 했다는 것은 공화당 내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유명인사들도 앞다퉈 디샌티스의 지지를 선언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차기 대선 후보로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투표하고 싶다고 밝혔고,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CEO)도 “다음 세대로 넘어가야 할 때”라며 그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지난달 공개된 ABC뉴스 여론조사에서 ‘누가 공화당을 미래로 이끌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공화당원의 72%가 디샌티스라고 답해 트럼프(64%)를 앞섰다.

트럼프 vs 디샌티스 치열한 대결

이런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의 대결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공화당 지지층에서 과연 세대 교체 열망이 얼마나 불 것인지 여부다. 이미 세대교체 열망은 피어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존재감은 여전히 막강하다. 더욱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투표했던 공화당 지지층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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