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내한, 700조원 시장에 거는 기대
빈 살만 내한, 700조원 시장에 거는 기대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2.11.17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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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만나는 사우디 왕세자, 세계 최고 갑부
700조원 네옴시티 플랜의 현실화 파트너로 한국

각종 보따리 풀면서 재계에게 기대감 높혀
저가 수주 경쟁 등 해결 못하면 신기루로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로 꼽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17일 방한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 빈 살만 왕세자는 네옴시티를 추진하고 있다. 네옴시티는 사막에 도시를 만드는 것으로 대략 700조원 정도의 사업 예산이 들어간다.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해서 풀어놓을 보따리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국내에서는 제2중동 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편집자주>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내한한다. 사진은 지난 2019년 내한 방시 빈 살만 모습. (사진/뉴시스)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내한한다. 사진은 지난 2019년 내한 방시 빈 살만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공식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 및 오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회담에서는 사우디의 ‘네옴시티’ 등 도시 인프라 개발, 원전, 방산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를 할 것으로 예측된다.

네옴시티란

네옴시티는 빈 살만 왕세자가 2017년 석유 중심의 경제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초대형 신도시 사업이다. 사업비는 5천억달러(약 670조원)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등등을 고려하면 700조원을 넘는다. 일부 건축가들은 1500조원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네옴시티 관련 건설 수주를 우리 기업이 할 경우 제2 중동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제2 중동붐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80년대 중동붐일 당시 우리 건설회사들이 중동으로 진출했지만 핵심기술 등등은 선진국에게 빼앗기고 주로 단순노무 형태로 일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우리 건설회사들이 이제 세계적인 선진 건설회사로 부상하면서 설계서부터 완공까지 모두 도맡아 할 수 있을 정도가 됐기 때문에 수주를 한다면 막대한 돈이 우리나라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원전 수주까지 더해지면 우리 경제에 상당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우리로서는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빈 살만 왕세자 역시 이번 방한에 상당한 애정을 갖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반미 성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네옴시티의 꿈을 실현시켜줄 나라를 찾는데 우리나라만큼 적당한 나라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왜냐하면 80년대 중동붐으로 인해 중동의 건설상황 등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중동 건설붐 이후에도 계속해서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토목사업을 해왔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내 초고층 빌딩 등을 계속 건축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빈 살만 왕세자로서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기업들도 들썩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에 기업들도 들썩이고 있다. 네옴시티는 서울의 마흔네 배 크기로 스마트 도시를 짓는 약 700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그리고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네옴시티가 첨단 스마트 도시인만큼 삼성전자의 인공지능과 5G 무선통신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 이미 삼성물산은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옴시티 철도 공사를 수주했다.

SK는 친환경 에너지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네옴시티는 친환경 에너지원만 100% 사용하도록 설계됐는데, SK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만든 차세대 소형모듈원전 기업 테라파워에 투자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도심항공모빌리티 등 미래 교통수단에 관한 협력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고 한화와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건설업계의 한계도

하지만 최근 국내 건설업계의 사정을 보면 해외 수주액이 최저치로 추락했다. 그것은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 물량 확보를 위해 저가 입찰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대규모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 이에 국내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시장에서 번 돈을 해외에 밀어넣는 꼴이 됐다.

이런 이유로 설계능력과 인력관리 등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네옴시티 관련 수주를 한다고 해도 수익성 창출이 어렵게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이 시급한 과제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는 정치권에서 해결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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