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자 중 졸업생 비율 30% 달해
지난해 이어 문·이과 통합 체제
선택과목 유불리 최소화해 출제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19 속 세 번째 수능이 치러지는 가운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제했음을 강조했다.
코로나 속 세 번째 수능
17일 오전 8시 40분 1교시 국어 영역을 시작으로 코로나19 발생 후 세 번째 수능이 치러지고 있다. 예년과 같이 일반 수험생과 격리 대상 수험생이 응시하는 시험장은 따로 마련됐다.
일반 시험장은 모두 1265곳으로, 11일 이후로 코로나19에 확진된 수험생은 전국 110개 학교에 마련된 별도 시험장이나 25개 병원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른다. 격리 대상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수험생의 경우 일반 시험장 내 별도로 마련된 시험실에서 응시한다.
지난해까지 확진된 수험생은 반드시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시험을 치러야 했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처음으로 확진 수험생도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게 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수능 원서접수자 가운데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1817명이 확진됐고, 16일 0시 기준 병원 시험자 응시자는 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수능에는 지난해보다 1791명 줄어든 50만830명이 지원했다. 재학생은 지난해 대비 1만471명 줄어 35만239명(68.9%)을, 졸업생은 7569명 증가해 14만2303명(28%)을 차지했다. 검정고시생 등은 1만5488명(3.1%)이다. 올해 졸업생과 검정고시생을 합한 비율은 31.1%에 달해 1997년도(33.9%) 이후 2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선택과목 유불리 최소화
올해 수능은 지난해에 이어 문·이과 통합 체제로 치러진다. 국어영역의 경우 독서·문학을 공통으로 하고 ‘화법과 작문’이나 ‘언어와 매체’ 중 선택해 치르는 식이다. 수학영역도 마찬가지로 수학Ⅰ·수학Ⅱ을 공통으로 치르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개를 선택한다.
국어영역 지원자 중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응시자는 65.9%,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응시자는 34.1%였다. 수학영역 지원 비율은 ‘확률과 통계’ 50%, ‘미적분’ 43.7%, ‘기하’ 6.3% 순이다. 사회·과학탐구는 17개 선택과목 중 최대 2개를 골라서 풀 수 있고, 영어·한국사·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 방식으로 실시된다. 한국사는 모든 수험생이 반드시 치러야 한다.
이날 박윤봉 2023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은 수능 1교시 국어 영역이 시작된 이날 오전 8시 4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예년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노력했다며 선택과목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해 출제했다고 밝혔다.
또 박 위원장은 전반적으로 모든 영역에서 학생들의 과도한 수험 준비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 교육의 내실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행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유념해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수능 난도가 지나치게 높았다는 지적과 관련해, EBS 연계율 비중이 축소된 부분이 이른바 불수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번 수능에는 체감 연계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능 이후 오는 21일 오후 6시까지 수험생들은 평가원 내 이의신청 전용 게시판을 활용해 문제나 정답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22일부터 29일까지 심사가 이뤄지며, 29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이 발표된다. 성적 통지표는 내달 9일 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