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이임재 전 용산서장·최성범 용산소방서장 피의자 조사
특수본, 이임재 전 용산서장·최성범 용산소방서장 피의자 조사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11.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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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피의자 조사 마무리 단계
윗선 수사 확대 가능성에 이목
이임재(왼쪽) 전 용산경찰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21일 서울 마포구 경찰 특별수사본부에 이태원 참사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임재(왼쪽) 전 용산경찰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21일 서울 마포구 경찰 특별수사본부에 이태원 참사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이하 특수본)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21일 오전 특수본은 이 전 서장과 최 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특수본은 이들을 포함한 주요 피의자 조사를 이번 주중으로 마무리 짓고, 다음 주에는 구속 영장 신청 대상 선별 및 추가 입건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8시 45분경 이 전 서장은 특수본 조사실이 있는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하며 “다시 한번 경찰서장으로서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평생 죄인의 심정으로 살겠다”고 사과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상황을 밤 11시경 뒤늦게 알게 됐을 뿐 고의로 늦게 대응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해온 바 있다. 

이 전 서장은 ▲핼러윈 기간의 인파 우려 보고를 받는 등 사고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사고 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고 ▲참사 발생 5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하고 그로부터도 31분이 지난 뒤에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보고하는 등 늑장 대응한 정황으로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직무유기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 전 서장은 서울경찰청에 경비기동대 투입을 요청했음에도 인력 부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진술했으나 서울경찰청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어, 특수본은 사실관계 파악에도 주력하고 있다. 상황보고서에 이 전 서장의 현장 도착 시간이 실제 도착 시간과 다르게 적힌 점도 규명 대상이다.

최 서장 역시 이날 오전 9시 40분경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최 서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일단 조사에 응하겠다”고 답하며 조사실로 향했다. 

최 서장은 ▲참사 당일 112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서울종합방재센터에 두 차례 공동 대응을 요청했음에도 부상자가 없다거나 구급차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참사가 발생한 지 약 30분 후에야 대응2단계를 발령하는 등 적절히 대응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다. 

특수본은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박 부장은 용산경찰서 정보과 내에서 작성된 핼러윈 관련 안전 사고 우려 정보보고서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특수본은 소방노조의 고발로 입건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수사는 별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피의자 조사를 통해 기초적인 사실관계가 정리되고 있는 만큼 다음 주 특수본의 수사가 이 장관 등 윗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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