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투데이] 국내 3번째 원숭이두창 확진자의 검체를 체취하던 의료진이 감염돼 국내 4번째 확진자가 됐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날 국내 4번째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당 환자는 3번째 확진자가 입원했던 격리병상의 의료진으로, 지난 14일 피부 병변 검체 채취 중 주사침에 자상을 입었다.
이에 해당 의료진은 고위험 접촉자로 분류돼 능동 감시 중이었으며 사고 직후 3세대 원숭이두창 백신을 접종받았다. 그러나 전날 오전 상처 부위에 피부 병변이 발생해 유전자 검사 시행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중대본은 해당 확진자는 현재 격리 입원해 치료 중이며 두통 등 경미한 전신 증상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
해외 유입이 아닌 국내 감염 사례는 이번이 첫 번째 사례다. 앞서 각각 6월 22일, 9월 3일, 11월 15일에 확진된 환자 3명은 모두 해외에서 입국한 내국인이었다.
3번째 확진자 역시 이달 초 아랍에미리트에서 입국한 내국인으로, 중대본은 역학조사 결과 고위험 7명, 중위험 9명, 저위험 26명 등 총 42명의 접촉자를 분류한 바 있었다. 이번에 확진된 의료진 역시 고위험 접촉자 중 하나였다.
이어 중대본은 의료진에 원숭이두창 의심환자 진료 시 보호구를 착용하고, 환자 진료에 앞서 사전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이하 WHO)는 곧 원숭이두창의 병명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돼 이같이 이름이 붙었으나 이후 설치류에 전파되면서 현재는 인수공통감염병이 됐다. 이에 WHO는 질병의 이름이 특정 문화·사회·국가·지역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원숭이가 삭제된 ‘MFOX’ 등으로 병명을 개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