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경찰·소방·구청 9명 피의자 추가 입건...다음주 구속영장 신청
특수본, 경찰·소방·구청 9명 피의자 추가 입건...다음주 구속영장 신청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11.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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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삭제 의혹 및 초기 늑장 대응 등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이태원 참사에 관련된 9명을 추가로 입건하면서 피의자는 17명으로 늘었다. (사진/뉴시스)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이태원 참사에 관련된 9명을 추가로 입건하면서 피의자는 17명으로 늘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이하 특수본)가 지난 20여 일간의 조사를 토대로 경찰, 용산구청, 용산소방서 등 관계자 9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23일 특수본은 경찰 관계자 4명, 용산구청 관계자 3명, 용산소방서 관계자 1명, 이태원역장 등 총 9명을 피의자로 추가 입건했다고 밝혔다. 

먼저 경찰에서는 전 112상황실장과 전 서울경찰청 상황3팀장 등 2명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됐다. 참사 당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나 류미진 총경에게 뒤늦게 보고해 상황을 악화한 혐의다.

또 용산경찰서 정보과 직원 및 서울경찰청 정보부장 등 2명도 핼러윈 주간 인파 밀집 위험을 담은 정보보고서를 삭제한 의혹에 관련해 증거인멸·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입건됐다. 

용산구청에서는 유승재 부구청장과 안전건설교통국장, 재난안전과장 등 3명이 핼러윈 인파 밀집을 예견하고도 적절하게 조치하지 않은 혐의로 입건됐다.

이외에도 참사 당일 현장에 도착한 후에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로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이, 일정 규모 이상의 승객이 몰렸는데도 무정차 통과 요청 조치를 하지 않은 이태원역장이 입건됐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특수본에 입건된 피의자는 숨진 전 용산경찰서 정보계장을 포함해 17명으로 늘었다. 앞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류미진 총경,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용산경찰서 정보과장, 해밀톤호텔 대표이사 등이 입건된 바 있다.

현재 특수본은 참사 발생 직후부터 오후 11시경까지를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어, 이때 관련 책임자들이 적절한 구호 조치를 했는지를 중심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또 특수본은 이번 주 안으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류미진 총경,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에 대한 2차 조사를 마무리하고, 수사 초기 입건된 이들에 대해서 다음 주 내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태원 참사에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고발한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국가공무원노동조합소방청지부(이하 소방노조)는 이날 고발인 자격으로 특수본 조사를 받았다. 소방노조는 출석에 앞선 기자회견을 통해 이 장관이 사전 재난안전관리에 총체적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며 이 장관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조사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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