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내년 경제 성장률 1.7%
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내년 경제 성장률 1.7%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11.24 12: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4일 올해 마지막 금통위서 기준금리 0.25%p 인상
내년 경제 성장률 지난 전망치 하회하는 1.7% 전망
물가 오름세 지속 예상,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 유지
다만 주요국의 통화 정책 변화 등 종합적 판단 결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마지막 금통위를 열고 6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날 인상폭은 0.25%p다. (사진/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마지막 금통위를 열고 6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날 인상폭은 0.25%p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올해에만 6연속 기준금리가 인상된 가운데 한은은 내년도 경제 성장률을 1.7%로 전망했다.

2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에 기준금리는 연 3%에서 3.25%가 됐다. 이는 지난 2012년 6월 이후 10년 5개월만에 기준금리가 3.25%수준으로 높아졌다.

기준금리 인상은 올해에만 6번째다. 지난 4월부터 5월, 7월, 8월, 10월 등 연이어 다섯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금통위는 마지막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로 미국과의 금리 차이는 0.75%p다.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높은 수준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인상폭은 경기 둔화 정도가 8월 전망치에 비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완화되고 단기금융시장이 위축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0.25%p가 적절하다고 봤다.

현재 세계 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 및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상 지속,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로 위험회피심리가 일부 완화되면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으며 장기시장금리가 하락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원자재가격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향방,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미 달러화 움직임,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내 경제는 소비가 회복 흐름을 이어갔지만 수출이 감소로 전환하는 등 성장세 둔화가 이어졌다. 고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둔화되었지만 낮은 실업률 수준이 이어지는 등 양호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앞으로 국내 경제에 대해 금통위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금통위는 올해 경제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2.6%)에 부합하는 가운데 내년 경제 성장률은 지난 전망치(2.1%)를 상당폭 하회하는 1.7%로 전망했다.

소비자 물가는 석유류 가격 오름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기·가스요금 인상,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10월에도 5.7%의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대 초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 경기 둔화 영향 등으로 상승률이 다소 낮아지겠지만 5% 수준의 높은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년 및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치(5.2% 및 3.7%)를 소폭 하회하는 5.1% 및 3.6%로 전망했지만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전기·가스요금 인상폭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주요국 통화 긴축 속도 조절 기대 등으로 장기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주가가 상승했지만 단기금융시장에서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담보부 기업어음(PF-ABCP) 등의 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거래도 위축됐다.

가계 대출은 소폭 증가에 그쳤고, 주택 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하락 폭이 확대됐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금통위는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향후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금융안정 상황,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점검해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