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사망 ‘양양 헬기 추락’ 사고 원인 조사 본격화
5명 사망 ‘양양 헬기 추락’ 사고 원인 조사 본격화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11.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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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미상 2명 국과수 DNA 긴급 감정
탑승자 신고 누락 경위 등 조사 착수
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에서 산불 계도 비행 중 추락한 임차 헬기 사고로 5명이 숨진 데 관해 정부는 본격적인 원인 규명 조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27일 오전 소방관들이 시신을 수습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에서 산불 계도 비행 중 추락한 임차 헬기 사고로 5명이 숨진 데 관해 정부는 본격적인 원인 규명 조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27일 오전 소방관들이 시신을 수습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강원 양양에서 산불 계도 비행 중 추락한 임차 헬기 사고로 5명이 숨진 데 관해 정부는 본격적인 원인 규명 조사에 착수했다. 

28일 오전 10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는 경찰·소방·지자체 등과 함께 현장 합동감식에 착수했다. 이들은 전날 저녁 양양군청에서 회의를 열고 협조 사항을 논의한 바 있다. 

이날 합동감식은 취재진 등이 통제돼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합동감식반은 기체 결함, 정비 불량, 기상 상황, 조종사 과실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아직 시신 2구의 신원이 파악되지 않아,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긴급 감정을 의뢰했다. 사망자 5명에 대한 부검도 이날부터 이뤄지고 있다.

앞서 경찰은 사망자들이 사고 전 탑승한 승용차에서 채취한 지문으로 이들을 경기도에 거주한 50대 여성들로 특정했으나, 헬기 탑승자가 바뀌었을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국과수의 결과를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 2명은 헬기 탑승자의 50대 지인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긴급 감정 결과는 2~3일 내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당초 비행계획서에는 탑승자가 기장과 정비사 등 2명으로만 신고돼 있어, 사조위는 탑승자 신고가 누락된 경위도 살펴볼 방침이다. 헬기에 5명이 탑승한 사실은 계류장의 CCTV를 통해서도 확인된 바 있다. 

앞서 지난 27일 오전 10시 50분경 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에서 산불 계도 비행 중이던 헬기 1대가 야산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기장 이모(71)씨와 부기장 김모(54)씨 등 5명이 숨졌다.

헬기는 산산조각 나 대부분 불에 탔고, 산으로 불이 옮겨 붙어 약 0.01헥타르가 탔으나 이후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20분 만에 진화됐다. 인근 주민들은 헬기가 산불 방송 이후 추락했으며 추락한 뒤 여러 차례 폭발음을 냈다고 증언했다.

해당 헬기는 S-58T 기종으로, 지난 1962년 생산된 국내 최고령 항공기다. 이어 전국 산림 헬기 3대 중 2대는 기령 20년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후 헬기 사용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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