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경제】 수출 두 달 연속 마이너스...우리 경제 동력 '휘청'
【HOT경제】 수출 두 달 연속 마이너스...우리 경제 동력 '휘청'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12.02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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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수출액 두 달 연속 감소, 무역수지는 8개월 연속 적자
정부, 수출전략회의 열고 윤 대통령 주재로 수출 역량 집중
화물연대 파업 9일째, 장기화 될 경우 수출에도 타격 예상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이 2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감소하고, 무역수지도 8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이후 최장기간인 8개월째 무역적자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부산 남구 감만 및 신선대 부두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이 2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감소하고, 무역수지도 8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이후 최장기간인 8개월째 무역적자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부산 남구 감만 및 신선대 부두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11월 수출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지난해 동월 대비는 14%가 감소했다. 특히 무역수지는 8개월 연속 적자로 이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긴 적자 기간이다. 우리 경제의 핵심 동력인 수출이 휘청거리자 정부 17개 관계부처는 수출 기업 총력 지원에 나서는 등 수출 전략을 점검했다.

11월 수출 두 달 연속 감소, 무역수지 8개월 적자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 1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가 감소한 519억1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0월 수출액에 이어 2달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10월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7% 줄어 2020년 10월(-3.9%)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다.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31.0%)와 석유제품(26.0%), 이차전지(0.5%), 자동차부품(0.9%)는 증가했다. 자동차와 석유제품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고 특히 자동차는 월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29.8%)와 석유화학(-26.5%), 디스플레이(-15.6%), 무선통신(-18.7% 등은 대부분 품목은 글로벌 수요둔화 영향으로 감소했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2.7% 늘어난 589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액 중 눈에 띄는 품목은 원유와 가스, 석탄 등 에너지원의 수입액의 증가다.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27.1%가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33억1000만 달러가 증가한 155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무역 적자에 영향을 미쳤다.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면서 무역수지는 적자를 보였다. 11월 무역수지는 70억1000만 달러로 한화로 환산하면 9조1000억원이다. 이는 지난 10월 67억 달러에 비교해 확대된 금액으로 지난 4월부터 8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무역수지가 8개월 이상 연속 적자를 보인 것은 외환위기 직전인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연속 적자 이후 처음이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른 (왼쪽)월별 수출액 추이와 (오른쪽)월별 수출 증감률 추이.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른 (왼쪽)월별 수출액 추이와 (오른쪽)월별 수출 증감률 추이.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우리 경제 핵심 동력인 수출 감소에 우려

수출이 줄어드는 것은 우리 경제의 핵심 동력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가 만드는 수많은 상품들을 국내에서만 소비한다면 경제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다. 국민의 총 인구는 한정적으로 우리가 상품을 사용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해외로 진출해 시장을 확보하는 것은 우리 경제 성장에 큰 역할을 한다. 그동안 경제가 내수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수출을 동력삼아 우리 경제는 버텨왔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전년 대비 25.8%가 늘어난 6445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수입도 31.5%가 늘어난 6150억5000만 달러로 연간 무역액이 1조2596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해 우리나라 무역 순위는 8위에 올랐다. 수출액으로만으로는 중국과 미국, 독일, 네덜란드, 일본, 홍콩에 이어 7위에 올랐다.

올해는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수출액 629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수치로 사상 처음으로 11월 중 수출 6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여기에 연말까지 수출액을 더하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문제는 지금의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에는 힘들어 질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부는 지난 11월 23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제1차 수출전략회의를 열고 수출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수출 현안을 챙기는 것은 물론 기획재정부 등 17개 정부 부처와 민간협회, 기업 관계자, KOTRA·한국수출입은행 등 관계기관이 수출 지원과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힘을 모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월 23일 서울 서초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열린 제1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월 23일 서울 서초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열린 제1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 무엇보다 수출 증진에 역량 집중

이날 윤 대통령은 지금과 같은 이런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에서는 수출 증진으로 위기를 정면돌파해야 한다며 수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출이야말로 국민들의 일자리의 원천임을 재확인하고 민간과 공기업, 금융기관, 정부 관계자 모두가 수출 증진을 위한 팀코리아의 일원이라는 마음으로 합심해 수출 증진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수출 증진을 위해 아세안·미국·중국의 3대 주력시장에 대해서는 수출품목을 다변화하고 아세안에는 베트남 플러스 전략과 소비재·서비스 등으로 품목 확대와, 미국에는 친환경, 공급망 핵심품목 투자 프로젝트 활용 수출을 촉진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추진한다. 중동과 중남미, EU 등 3대 전략시장에는 인프라 건설과 원전, 방산 등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 현지진출 지원 및 관련 수출확대를 촉진할 예정이다.

또, 수출비중이 높고 미래 성장잠재력이 높은 주력·첨단산업 업종의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주력 제조산업 뿐만 아니라 원전과 방산, 해외건설 등 각 부처 소관 유망산업에 대한 수출 활성화 전략을 통해 유망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9일째 돌입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파업으로 12월 수출에 타격이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도 전에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위기가 세계 경제를 짓누르고 있지만 지금의 글로벌 복합위기 역시 수출 증진으로 정면 돌파해야 한다면서 화물 운수종사자들을 향해 업무중단을 끝내고 경제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이창양 장관 역시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11월 수출이 전월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가운데 운송거부가 장기화 될 경우 생산차질 등이 발생하면서 12월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 밝혀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인한 수출 차질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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