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2022 개막’... 영화제는, 뜨겁다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2022 개막’... 영화제는, 뜨겁다
  • 곽은주 기자
  • 승인 2022.12.02 1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일간 127편의 독립영화 상영

12월 첫날, 한 해를 갈무리하는 독립영화 축제가 시작됐다. 기성 영화의 대안이 될 쌈박한 독립영화를 발굴하는 서울독립영화제가 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9일까지 9일간 CGV압구정에서 개최된다. 올해의 슬로건은 사랑의 기호’.

48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 '또 바람이 분다' 스틸컷, 서울독립영화제2022 제공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 김태일, 주로미 감독의 '또 바람이 분다' 스틸컷,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한 해 동안 만들어진 다양한 독립영화들을 아우르고 재조명하는 국내 경쟁 독립영화제인 서울독립영화제는 극, 실험,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독립영화를 주제, 형식, 장르에 구분 없이 공모하여 시상한다. 새로운 독립영화를 발굴하고 아울러 초청 섹션을 통하여 독립영화의 다양한 경향을 소개하며 한 해의 독립영화를 결산하는 의미 있는 자리다.

올해는 역대 최다 편수인 1574편이 출품됐으며, 최종 127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김태일·주로미 감독의 <또 바람이 분다>(2022), 2019년 내전의 아픔을 겪은 보스니아 집시 가족을 포함해, 그곳 여성의 삶에서 역사와 현실을 비춰보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그 외, 2022년 한 해 동안 주목받은 작품들부터 월드 프리미어로 최초 공개되는 작품들까지, 다양한 스펙트럼과 장르의 독립영화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폐막작은 서울독립영화제2022 수상작이 상영된다.

48회 서울독립영화제 해외초청작, '피노이 선데이' 스틸컷,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해외초청작, 호위딩 감독의 '피노이 선데이' 스틸컷,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특별히 서울독립영화제2022 '독립영화 아카이브전'에서는 1990년대 단편영화와 양영희 감독의 작품 3편이 초청 상영된다.

양영희 감독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로 아버지와 딸의 관계 회복과 북한에 대한 사적인 이야기를 토대로 연출된 <디어 평양>(2006), 1970년대 초 일본에서 북한으로 이주한 오빠의 딸 선화의 모습을 통해 일본에서 북한으로 간 이민 세대와 북에서 자란 이민 후세대의 모습을 타인의 시선으로 담담히 담아낸 <굿바이, 평양>(2011)을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상영한다.

124() 오후 330CGV압구정에서 독립영화 아카이브전 2’ 유하 감독의 <시인 구보씨의 하루>(1990), 김대현 감독의 <지하생활자>(1993)<나마스테 서울>(1994), 김성수 감독의 <비명도시>(1993) 등을 모아 상영한 후에 시네토크를 갖는다.

같은 날 오후 6독립영화 아카이브전1’ 시네토크에서는 장길수 감독의 <환상의 벽>(1980), 양윤호 감독의 <가변차선>(1992), 육상효 감독의 <슬픈 열대>(1994)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진행으로 시네토크가 있을 예정이다. 모두 단편들이다.

또한, 126() 오후 750분에 상영되는 양영희 감독의 <굿바이, 평양>은 양익준 감독/배우의 모더레이터로 양영희 감독과 함께 시네토크가 진행된다.

아울러 해외초청작으로 상영되는 호위딩 감독의 <피노이 선데이>(2009) 작품도 눈여겨 볼만하다. 개성 있는 영화 세계로 대만영화의 영역을 확장한 호위딩 감독의 첫 연출작인 <피노이 선데이>는 대만에서 일하는 필리핀 이주노동자와 가죽 소파를 둘러싼 소동을 그린 블랙 코미디 영화. 호위딩 감독이 참석하는 시네토크가 124() 오후 3시 영화 상영 이후에 진행된다.

시네토크와 함께 토크포럼 등 다양한 부대행사는 물론 코로나로 인해 진행하지 못했던 심야상영3년 만에 정상 개최한다.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식, 사회자 '배우 권해효',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식, 사회자 '배우 권해효',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서울독립영화제는 올해로 48회다. 한 해 동안 한국독립영화를 결산하는 국내 유일의 독립영화 경쟁영화제로서, 주제, 형식, 길이에 구분 없이 공모하여 우수작을 시상한다. 1975년 한국청소년영화제의 전통을 계승한 서울독립영화제는 금관단편영화제와 한국독립단편영화제 등을 거쳐 1999년부터 오늘날과 같은 경쟁영화제로서의 틀을 갖췄다. 2001년부터 ()한국독립영화협회와 영화진흥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있다.

동시대 독립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임으로써 독립영화의 시대정신과 비전을 찾는 교류의 장으로,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관객과 허심탄회하게 만나는 소통의 장으로, 127편의 독립영화가 9일까지 CGV압구정 5개 관에서 끈끈한 유대의 사랑의 기호로 관객을 만난다. 극장 밖은 한겨울이지만 극장 안은 활기로 뜨겁다.

곽은주 기자 cineeun60@nat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