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취임 100일 맞는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침묵
당 대표 취임 100일 맞는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침묵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2.12.05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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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맞았지만 메시지는 없어
사법리스크로 당은 혼란스런 분위기

숨죽였던 비명계, 이낙연 만나러
분당론 나오지만 현실적으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하지만 취임 100일 기자회견도 없다. 100일 관련한 어떠한 메시지도 나오지 않는다. 이는 사법리스크로 빛이 바랬기 때문이다. 대장동 수사는 이 대표의 목을 겨누고 있으며, 이 대표가 소환 조사를 받는지 여부가 가장 주요한 쟁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숨 죽이고 있던 비명계는 점차 꿈틀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칫하면 당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편집자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8월 28일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인 표차이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된 이재명 대표는 5일 취임 100일을 맞이했지만 아무런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취임 100일 메시지를 내놓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구속되면서 취임 100일 메시지를 내놓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새해 예산안 심사,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등 굵직한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취임 100일 메시지를 내놓는 것이 적절하지는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민생 앞세웠지만

이 대표는 취임을 하면서 민생을 앞세웠다. 하지만 취임 100일이 된 현 시점에서는 사법리스크가 이 대표의 목을 겨누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 최측근들을 구속시킨데 이어 이번에는 이 대표를 향해 수사의 칼날을 정면으로 겨누고 있다.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이대로 간다면 이 대표의 소환 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참고인 조사인지, 피의자 조사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청에 들어갔다가 피의자 신분으로 구치소에 갈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만큼 사법리스크는 현실화되고 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전당대회에서도 꾸준하게 제기돼왔던 문제이다. 하지만 이 대표와 이 대표 지지자들은 사법리스크를 아랑곳하지 않고 이 대표에게 투표를 했다.

그로 인해 당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게 됐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문제와 당을 분리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당의 침몰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나온다. 그만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 대표의 소환조사를 놓고 방탄국회 여부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정국은 어떤 방향으로 흐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장경태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장경태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꿈틀거리는 비명계

여기에 숨 죽이고 있었던 비명계가 꿈틀거리고 있다. 친이낙연계 인사들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를 찾아갈 것이라는 계획을 세웠다.

하필 이 대표 사법리스크 시점에서 이 전 대표를 찾아간다는 것은 이 대표의 낙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물론 친낙계 인사들은 소설이라면서 손사래를 치고 있다. 친낙계는 물론 비명계에서 이 전 대표의 조기 귀국설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면서 극구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비명계는 이 대표의 낙마 이후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을 친명계가 꽉 잡고 있다는 점이 비명계의 앞날이 결코 순탄치는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당권 뿐만 아니라 당원들도 친명계가 확실하게 잡고 있다. 현재 당원 상당수가 이 대표 때문에 당원 가입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설사 이 대표가 낙마를 한다고 해도 이 대표가 점 찍은 후보를 당 대표에 앉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분열의 조짐?

이런 이유로 당이 분열을 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워낙 거대한 몸집인 상태인데다 서로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친명계와 비명계가 각자의 길을 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양의 목에 방울을 다는 격이라는 분석도 있다. 분당을 하고 신당 창당을 하기에는 정치적 도박이 크다는 것이다.

분당의 책임을 져야 하는데 서로 분당의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법리스크가 크다고 해도 쉽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친명계나 비명계 모두 서로에 대한 격한 말싸움은 하겠지만 분당의 현실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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