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경제】 업계 불문 희망퇴직 바람...고용 불안 확대
【HOT경제】 업계 불문 희망퇴직 바람...고용 불안 확대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12.16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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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은 물론 대기업까지 희망퇴직 단행 늘어
희망퇴직 대상 연령 낮아지고 상시 모집 추세로
내년에는 채용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기업 늘어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권은 물론 롯데와 LG 등 대기업에서도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희망퇴직에 이어 내년에는 채용을 줄이거나 아예 중단하겠다는 기업이 많아 고용시장의 한파가 예상된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뉴시스)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권은 물론 롯데와 LG 등 대기업에서도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희망퇴직에 이어 내년에는 채용을 줄이거나 아예 중단하겠다는 기업이 많아 고용시장의 한파가 예상된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권은 물론 롯데와 LG 등 대기업에서도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희망퇴직 대상 연령이 30~40대로 대폭 낮아지고 상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고용 불안이 거세다. 올해 3고로 경제가 크게 요동친 가운데 내년 경제는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면서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그 어느때보다 매서운 모양새다.

보험, 은행, 증권, 카드 등 금융권 희망퇴직

희망퇴직 바람은 올해 상반기 보험사 위주로 불어 닥쳤다. 지난 1월 교보생명은 희망퇴직 신청을 상시적으로 받는 상시 특별퇴직 프로그램을 통해 286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이어 지난 4월 한화생명은 7년만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150명이 회사를 나갔다. 5월에는 흥국화재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6월에는 현대해상이 2년만에 희망퇴직을 신청받아 95명이 퇴직했다.

은행권에서는 지난 11월 NH농협은행이 전 직급 10년이상 근무 직원 중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SH수협은행이 같은 달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그 외에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 4대 은행은 내년 초 희망퇴직을 시행할 예정이다. 

증권사에서는 중소형 증권사는 물론 대형 증권사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달 다올투자증권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았고 하이투자증권은 최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2년 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한 KB증권은 만 40세 이상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카드사 중에도 현대카드는 지난달 초 근속 20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그 외에도 현대커머셜이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며 한국기업평가도 근속연수 15년 이상인 연구원과 사무관리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올해 희망퇴직은 대상 연령이 만 40세로 대폭 낮아지고 상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회사도 늘어나는 추세다. (사진/픽사베이)
올해 희망퇴직은 대상 연령이 만 40세로 대폭 낮아지고 상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회사도 늘어나는 추세다. (사진/픽사베이)

업계 불문 희망퇴직 바람 이어져 

희망퇴직 바람은 유통업계도 대기업도 피해가지 못했다. 롯데면세점은 창사 이래 최초로 대리급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 15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는 면세점 인력의 15% 수준인 160여명이 희망퇴직 대상이다. 창사 이래 첫 적자를 앞두고 있는 롯데하이마트도 10년 차 이상 혹은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 희망퇴직을 단행한 하이트진로는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최근 사업종료를 발표한 푸르밀은 사업종료 의사를 철회하고 전 직원의 30%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것으로 우회했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만 50세 이상, 만 10년 이상 근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LG전자 베스트샵을 운영하는 LG하이프라자도 성과 부진자와 고연령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LG하이프라자의 경우 올해에만 3번째 희망퇴직을 단행해 내부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해운사 HMM은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근속 10년 이상 육상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HMM은 2020년 영업이익 9808억원에서 지난해 6조3967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에는 1~3분기에만 영업이익 8조686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10조3123억원에 달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지난해 11월(55만3000명) 이후 1년 만에 가장 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지난해 11월(55만3000명) 이후 1년 만에 가장 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연령 낮아지고 상시 추세에, 내년 채용은 축소

이처럼 업계를 불문하고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기업이 늘면서 고용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희망퇴직 대상자에 대한 연령이 만 40세로 대폭 낮아졌고 상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기업은 늘고 있어 현장에서 느끼는 고용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크다.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가 4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경영실태와 내년 경영계획을 조사한 결과 10개 중 6개 회사가 올해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으로 비용절감 및 구조조정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허리띠를 동여맨 기업들은 내년에도 어두운 경제 전망을 대비하기 위해 핵심 전략으로 원가절감 및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 대답한 기업이 61.2%에 달했다.

또 최근 채용 사이트 사람인 HR연구소가 390개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도 채용 규모를 조사한 결과 10개 중 4개 회사가 올해보다 채용을 축소하거나 중단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 중 대기업(47.8%)이 가장 많이 채용을 줄이겠다고 대답했고 중견기업(40.6%)과 중소기업(32.8%)도 채용 축소와 중단을 이어갈 예정이라 답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전년 동기(55만3000명) 이후 1년 만에 가장 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는 지난 5월 이후 6개월 연속 둔화되는 등 올해 하반기들어 위축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기업들이 올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인력을 감축하고 내년에도 채용 규모를 축소하거나 중단할 것이라 밝히며 고용 불안을 넘어선 고용 한파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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