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 시켜줘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 시켜줘
  • 김민희 배우
  • 승인 2022.12.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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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일상을 채워가다 보니 어느덧 올 한해가 저물어 간다.
몸도 마음도 추운 겨울을 맞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한 해를 정리하며 내년에는 좀 더 나은 날들을 맞이하게 되길 소망할 것이다.
그리고 좋은 관계는 이어가고, 새로운 인연은 좋은 사람들과 맺어지길 함께 바랄 것이다. 

세상에 알고 보면 나쁜 사람 없다지만, 누군가에겐 좋은 사람이 어떤 사람에겐 나쁜 사람이기도 하다. 혹은 나쁜 사람이라 여겨지는 어떤 이를, 다른 누군가는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상대적 인간관계에서 초래되는 당연한 이치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나에게 잘해주면 좋은 사람이라고. 나와 좋은 관계인 누군가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잘못을 하고 상처를 주든 쉽게 비판하기란 사실 쉽지 않다.
그러나 초록은 동색이란 말이 있듯, 우리는 한 사람을 평가할 때 그의 가족이나 주변을 함께 본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한 편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어렵다.
내가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 중 나쁜 사람이 있을까? 그러면 나쁜 사람과 좋은 사람의 기준은 무엇이지? 그렇다면 나는 좋은 사람인가? 생각해 봐야 한다.

마냥 착하기만 한 사람을 좋은 사람이라고 하진 않는다. '착해 빠진' 사람은 간혹 스스로나 남에게 본의 아니게 피해를 끼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선한 마음으로 건강한 생각을 지닌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나쁜 사람이 주는 긍정적 영향도 없지는 않다. 굳이 곁에 두지 않는 편이 좋겠으나, 그를 통해 진한 경험치를 얻게 되고, 그 실수는 인생의 공부가 되기도 한다. 세상에 경험 중 버릴 것은 없는 법이다.

그래도 가능하면 좋은 사람들과 같은 편으로 살아감이 행복한 삶으로 이끈다. 그리고 사람들이 나와 같은 편이고 싶도록 나부터 좋은 사람인지를 성찰해 보아야 한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미움 받지 않는 게 아니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 어제의 나보다 좀 더 나아지는 것뿐이다."
  -최서영의 <잘 될 수밖에 없는 너에게> 중에서-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고자 착해 보이려 애쓸 필요는 없다. 모두에게 사랑받는다는 건 하늘의 신도 못하는 일이 아닌가. 

그래도 어제의 나보다는 좀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것. 이것이 부족함을 알고, 반성하는 삶이다. 그렇게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좀 더 좋은 무언가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갈 뿐이다.

개성이 없어도, 매력이 없어도, 그냥 누가 봐도 못났어도, 아름다운 겉모습의 나쁜 사람보다 훌륭한 인간일 수 있다.

▲영화,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영화,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1998년 작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서 잭 니콜슨(멜빈 역)은 자신에게 칭찬 한 가지만 해달라는 헬렌 헌트(캐롤 역)에게 이렇게 답한다.
"당신은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어요."

이보다 더 좋은 칭찬이 있을까 싶다.
좋은 사람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하는, 그만큼 괜찮은 사람이라고 말해주는데 최고의 칭찬이 아닐 수 없다.

한껏 추운 이 겨울 내 곁에 있는 좋은 사람들은 뭉근한 화롯불과 같다. 
손에 닿자마자 녹아 없어지는 예쁜 눈송이보다, 세지 않은 불기운으로 끊이지 않게 꾸준히 따뜻한, 그런 화롯불. 그런 이들과 한 편인 나 역시 그런 화롯불이 되어주고 싶다.

누군가를 위해 어제의 나보다 나아지고 싶다면, 그렇게 해서 좋은 사람이 되어보고자 한다면, 이미 당신은 누구보다 좋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김민희 배우 calnews@naver

배우 김민희

만 6세인 1982년 KBS 성탄특집극 《집으로 가는 길》에 출연하면서 배우의 길에 들어선 아역스타 출신이다. MBC베스트극장에서 다수의 주인공 역을 시작으로 SBS 대하드라마 《여인천하》, MBC 주말연속극 《여우와 솜사탕》, 등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특히 1997년 MBC 일일연속극 《방울이》에서 주인공인 방울이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은 연기파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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