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꺼낸 국민의힘, 전광훈 목사 견제용?
컷오프 꺼낸 국민의힘, 전광훈 목사 견제용?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2.12.27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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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컷오프 꺼내든 비대위원회
전광훈 목사 당원 가입 심상치 않아

당 대표 아니더라도 최고위원은 만들어
2024년 총선 위해 방패막이로 컷오프를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내년 3월 8일로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일정이 나오자마자 갑작스럽게 컷오프를 꺼내들었다. 원래 결선투표를 하게 되면 컷오프는 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컷오프는 후보 난립을 막는 것인데 결선투표를 하게 된다면 굳이 컷오프를 해서 후보들을 차단시킬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컷오프를 결정하면서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와 함께 최근 전광훈 목사 세력의 당원 가입 러시가 심상치 않다는 당내 분위기가 감지됐다. <편집자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10월 기부금 불법모금과 관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10월 기부금 불법모금과 관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내년 3월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결정되고 후보들의 출마 소식이 속속 전해져 온다. 의외의 후보군이 나오면서 흥행의 요소가 될지 아니면 부작용의 요소가 될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이런 이유로 컷오프가 나온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다. 원래 결선투표를 하게 되면 컷오프는 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결선투표에 컷오프까지

그야말로 흥행을 최대한 막아보자는 차원의 제도라는 비판이 나온다. 결선투표를 도입한데 이어 컷오프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결선투표를 진행하면 굳이 컷오프를 할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컷오프를 진행했다는 것은 1차적으로 걸러내야 할 후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의외의 후보들이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을 지낸 강신업 변호사가 있다.

강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을 반드시 성공시켜 광화문광장에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 동상을 세우겠다는 것이 공약이다. 또 다른 사람은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도 있다.

문제는 이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최근 움직임 때문이다. 전 목사는 주변에 계속해서 국민의힘 당원가입 독려를 하고 있다. 당원 가입을 해서 국민의힘을 접수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당협위원장들은 저마다 전 목사 세력의 당원 가입이 무서울 정도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거의 매일 뭉텅이로 당원 가입 서류가 도착할 정도이다. 아직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최소 4만 이상의 당원 가입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을 하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도 더욱 당원 가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만약 전 목사 세력이 황교안 전 대표나 김세의 가세연 대표를 지지할 경우 그 영향력은 무시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민의힘이 내년 3월 8일로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한 가운데 컷오프를 꺼내들어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내년 3월 8일로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한 가운데 컷오프를 꺼내들어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80만 당원 중 투표율 절반이라면

현재 국민의힘 당원이 80만이다. 전당대회 시기까지는 100만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원 80만 중 전 목사 세력의 당원 가입이 대략 4만을 넘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당대회 투표율이 절반 정도인 40만이 투표했다고 한다면 4만표가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전 목사 세력의 당원들은 거의 100% 투표를 한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즉, 투표한 당원 중에 10%가 전 목사 세력인 것으로 추정이 되기 때문에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전 목사 세력이 황 전 대표나 김세의 가세연 대표를 투표한다면 이들의 영향력이 무시 못하게 된다.

이는 당 대표까지는 아니더라도 최고위원까지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치권에서는 최소한 최고위원 한 명 정도는 전 목사 세력에서 배출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컷오프 실시 목적은

이런 이유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결국 전 목사 세력의 영향력을 배제시키기 위해 컷오프를 설치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전 목사가 세우는 후보가 본선 진출을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방패막이로 컷오프를 만든 것 아니냐는 것이다.

만약 전 목사 세력이 내세운 후보가 최고위원이라도 된다면 결국 아스팔트 우파가 기성 정치권에 들어왔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것은 2024년 총선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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