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중공업 인수전...HD현대그룹에 한화그룹까지 참여
STX중공업 인수전...HD현대그룹에 한화그룹까지 참여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12.2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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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STX중공업 매각 예비입찰
HD현대와 한화 등 4~5곳 참여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보유한 STX중공업 지분 47.81%를 매각하는 가운데 HD현대그룹과 한화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사진/뉴시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보유한 STX중공업 지분 47.81%를 매각하는 가운데 HD현대그룹과 한화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선박용 엔진 제조업체 STX중공업 인수를 두고 HD현대그룹과 한화그룹이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진행된 STX중공업 매각 예비입찰에 HD현대그룹 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이 경영권 지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데 이어 한화그룹도 예비입찰에 참여해 현재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STX중공업 매각 예비입찰에는 HD현대그룹과 한화그룹 외에도 HSD엔진(옛 두산엔진)과 해외업체 1곳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대상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보유한 STX중공업 지분 47.81%로 인수 금액은 1000억원 초반으로 예상된다. 

앞서 2018년 파인트리파트너스는 STX중공업 지분 66.81%를 987억원에 인수하고 이후 블록딜과 장내 매각 등을 통해 현재의 47.81%까지 지분을 낮춘 상황이다.

STX중공업은 선박용 디젤엔진과 이중연료(DF)엔진,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엔진 등을 제조하는 업체다. 

지난해 STX중공업은 매출 1335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41.1%, 영업이익은 83.3%가 감소했지만 선박용 엔진 부문에서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 HSD엔진 등과 함께 글로벌 3대 사업자로 손꼽힌다.

STX중공업 인수를 두고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약간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STX중공업의 주요 매출처별 매출현황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STX중공업 매출의 27.21%를 차지하고 있다. 금액으로 보면 359억에 달한다.

최근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고 현재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STX중공업까지 인수하고 엔진사업부와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HD현대그룹 역시 한국조선해양을 통해 STX중공업을 인수로 글로벌 엔진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빼앗긴 직후라 이번 STX중공업 인수는 놓칠 수 없는 입장이다. 최근 창립 50주년을 맞아 현대중공업그룹에서 HD현대그룹으로 사명을 바꾸고 첫 인수라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편, STX중공업 인수는 실사 이후 본입찰을 거쳐 내년 2월 경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1분기에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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