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중교통 요금, 8년 만에 300원 인상...이르면 내년 4월 조정
서울시 대중교통 요금, 8년 만에 300원 인상...이르면 내년 4월 조정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12.29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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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이후 약 7년 6개월 만
적자 규모 심화, 노후화율 심각 등
서울시가 대중교통 요금을 8년 만에 3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인상 이후 약 8년 만의 인상이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서울시가 이르면 내년 4월 대중교통 요금을 300원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29일 서울시는 “한계에 도달한 대중교통 경영 악화 상황을 개선하고, 중단 없는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8년 만에 지하철, 시내버스, 마을버스 요금 인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 대중교통 요금은 이르면 내년 4월 말 300원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1인당 운송원가 대비 평균운임을 의미하는 요금현실화율을 고려했을 때 지하철 700원, 버스 500원 인상이 필요하지만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이같이 잠정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5년 6월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각각 200원, 150원씩 인상한 이래로 약 7년 6개월 만의 인상이다. 특히 서울시는 정부 예산안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지하철 무임손실 지원 예산이 제외돼 부득이하게 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지하철은 평균 9200억원 수준, 버스는 약 5400억원 수준의 적자가 발생해왔다. 현재 서울교통공사의 공사채는 9000억원, 서울시의 재정지원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또 서울시는 교통 운영기관 차원의 역명 병기 광고나 임대 상가 수익 등으로 매년 지하철 약 3000억원, 시내버스 약 500억원씩 적자 해소 노력을 이어왔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서울시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인 점, 지하철 노후화율이 66.2%에 달하는 점, 친환경 버스 전환 추진이 시급한 점 등을 위해서는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연내 경기도·인천시 등 통합환승할인제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 기관과 협의를 시작하고, 시민 공청회, 시의회 의견 청취, 물가대책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르면 4월 말 요금을 조정할 계획이다. 

이날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8년 동안 교통복지 차원에서 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눌러왔지만, 자구 노력과 재정지원만으로는 더 이상 심각한 적자 구조를 극복할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한 상황”이라며 “시민의 손을 빌어 부득이하게 요금 인상을 추진하나, 미래 세대와 시민을 위한 안전한 환경 마련, 서비스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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