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과 복구 등 ICT 기본에 대한 관심과 투자 확대 전망
총체적 경험 통한 고객 니즈 극대화, 디지털 시장 견인
가속화 단계를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쏟아지고 있는 디지털 세계. 2023년에도 비즈니스 변화 속 다양한 디지털 트렌드가 쏟아지고 있다. 디지털 비즈니스 트렌드와 생활 속으로 들어온 일상의 디지털 용어를 비롯해 글로벌 무역 시장을 이끌 디지털 수출 동향 트렌드, 트렌스포메이션, 테크, 마케팅, 커머스 등 디지털 트랜드의 핵심 이슈의 현황과 전망을 심도 있게 다뤄본다. [편집자 주]
지난 3일 한국정보산업연합회(FKII)와 한국경영정보학회(KMIS)가 발표한 ‘2023 디지털 비즈니스’에 따르면 올해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가 디지털 시장을 쌍끌이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구독형 비즈니스가 확산하고, 보안·재해복구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본'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두 기관이 도출한 2023년 디지털 비즈니스 10대 트렌드는 ▲AI플랫폼 경쟁 가열 ▲사용자 중심 X(application)+AI 추세 확대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 확산 ▲클라우드 네이티브(Cloud Native) 확산 ▲금융과 IT융합 가속화 ▲클라우드 MSP(Cloud MSP) 약진 ▲보안과 재해복구 등 ICT기본에 대한 관심과 투자 확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확대 ▲총체적 경험(TX) 구현 본격화 ▲Customer Data Platform(CDP)도입 확대 등이다.
AI 플랫폼의 치열한 경쟁
가장 눈에 띄는 것은 AI 플랫폼 경쟁과 사용자 중심 X(application)+AI 추세 확대이다. AI 플랫폼은 기업이 NLP(자연어처리), 이미지 인식 등 AI 기반 서비스를 용이하게 자사 제품·서비스에 적용하도록 돕는 지원도구다. 기계학습·딥러닝 등 AI 기술 구현을 클라우드 상에서 제공하는 AI PaaS(서비스형 플랫폼), 즉시 적용 가능한 AI 제품·서비스를 제공하는 AIaaS(서비스형 AI)로 구분된다.
데이터의 수집과 전처리를 비롯하여 개발을 위한 스토리지와 GPU 서버 등의 물리적인 환경을 관리하고, 개발 도구와 라이브러리를 지원하여 AI 개발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블로그 서비스와 비슷한 개념이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AI 플랫폼 시장에서는 글로벌 및 국내 기업 간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은 B2C·B2B 가릴 것 없이 급성장하고 있다. 경기침체 상황에서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언제든 구독 중지가 가능한 장점이 다시 각광받을 예정이다.
특히 범용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AI 플랫폼 위에 특정 산업을 위하거나 도메인을 특화한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AI 플랫폼’을 주목해야 한다. 산업과 데이터를 결합해 특정 산업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는 향후 기본적으로 AI 알고리즘과 프로세스를 특정 도메인 데이터와 결합하고 서비스 제공자의 전문성을 담기 때문이다.
이처럼 AI기술의 고도화에 따라 다양한 응용 서비스들이 빅테크 기업과 스타트업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는데, 지능을 공유하는 방식 등으로 진화해 데이터를 덜 사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과 클라우드 네이티브
구독 경제 시장의 급성장은 단시간만에 이뤄낸 성과가 아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반복적인 요금을 청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OTT시장을 비롯해 쇼핑, 유통, 뉴스레터에 이르기까지 활발하게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올해 경기 침체가 심각할 것으로 전망되며 초기 투자 비용이 적으면서도 언제든 구독 중지가 가능한 구독형 비즈니스 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클라우드 네이티브'이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클라우드컴퓨팅 모델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구축·실행하는 방법이다. 설계할 때부터 클라우드 환경에 맞게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를 설계해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종속을 없애는 개념이다.
최근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클라우드 네이티브의 중요성이 커졌다. 무엇보다 단순 인프라로써의 클라우드 보다 클라우드를 사용하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을 보다 잘 누릴 수 있도록 ‘클라우드 네이티브(Cloud Native)’ 환경에 기업·기관, 조직들이 집중하기 시작했다. 기업은 자사의 앱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으로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개발은 DevOps 및 지속적 전달(CD)과 같은 애자일 방식을 지원한다. 개발자는 자동화된 도구, 클라우드 서비스 및 현대적 설계 문화를 활용하여 확장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신속하게 구축하면서도 기업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접근 방식을 도입하면, 비용이 많이 드는 물리적 인프라를 조달하고 유지 관리하는 데 투자할 필요가 사라진다. 결과적으로, 운영 비용을 장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으면서도 복원력이 뛰어나고 가용성이 높은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보안과 복구에 대한 관심과 ‘경험’의 재발견
현재까지 인터넷 보안과 관련된 대형 침해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연이은 보안 사고 발생으로 보안의 중요성은 크게 증대되고 있으며, 사이버 공격기술은 대응기술의 발전을 앞질러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고, 그에 대한 피해 또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보안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이상 보안은 비용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경제적, 사회적 비용 측면에서 꼭 필요한 요소라는 인식이 저변에 확대되고 있는 것.
이처럼 중앙집중적 인프라 의존에 따라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플랫폼 서비스의 사건·사고 발생과 국제 갈등에서 나타나는 사이버 보안 불안정성, 대규모 공격 여지를 만드는 소프트웨어 공급망 불안정성 문제 등이 발생했다. 최근 기업들은 제로트러스트(Zero-Trust) 방식을 도입하는 등 보안을 강화하고 있으며 정부 역시 정보보호 및 보안 강화 관련 투자를 강화하는 추세다.
또한 키워드로도 알 수 있듯 총체적 경험(TX)의 구현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지난해 초에도 삼성·LG전자 두 기업이 공통으로 꺼낸 화두는 ‘경험’이었다. TX는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UX), 고객 경험(Customer eXperience, CX), 다중 경험(Multi-eXperience, MX), 직원 경험 (Employee eXperience, EX)을 결합한 비즈니스 전략으로, 고객은 물론 직원의 신뢰, 만족, 충성도를 이끌어 비즈니스의 이익을 증대시키는 중요한 수단으로 취급된다.
그동안 사용자 경험이 소비자가 하나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겪는 감정, 태도, 행동 등 모든 인지 반응을 포괄하는 용어로서만 여겨졌다면, 최근에는 여러 기기 간의 다양한 접점으로 인한 상호작용으로 하나의 제품 경험을 넘어 다중 경험이 고려되기 시작했다.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 경험의 폭발적 성장은 오프라인에서 이어지는 고객경험 연결 니즈를 극대화해 총체적 경험(TX)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 데이터 플랫폼의 중요성과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고객 데이터 플랫폼(CDP)은 여러 소스에서 온 고객 데이터를 수집 및 통합하여 개별 고객을 위한 일관성 있고 완벽한 단일 뷰를 구축하는 소프트웨어이다. 포괄적인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생성하는 소프트웨어 패키지로, 타 시스템이 고객 상호작용 분석, 추적, 관리 목적으로 이 플랫폼에 액세스할 수 있다.
이메일, 분석, CRM, 전자상거래, 소셜 사이트 등 마케터들이 활용하는 대부분의 시스템은 단절되어 운영되며, 상호 간에 데이터를 주고받지 않는데 고객 데이터 플랫폼은 마케터가 사용하는 모든 도구를 연결해 이와 같은 문제를 없애고 제1자 고객 데이터를 위한 SSOT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마케팅 시스템 간의 데이터 흐름을 제어하고 고객의 동의 사항들을 관리하여 당사자 데이터와 소비자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 권한을 관리하고 자사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 이를 프로파일로 통합 및 구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AI와 빅데이터 기술 발전으로 인해 확대된 고객 데이터에서 추출할 수 있는 가치있는 통찰이 크게 확대된 만큼, 2023년에는 고객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에 대한 필요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인식,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고령화에서 온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657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건강보험이나 진료기록 등 개인 헬스데이터를 한 곳에 찾을 수 있는 고객 데이터 플랫폼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