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딸 김주애 언론 전면...차기 후계자?
김정은 딸 김주애 언론 전면...차기 후계자?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1.06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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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는 다음 후계자로 김주애 지목하고
여성이 다음 후계자로 낙점되는 것에 대해
북한 주민의 변화 요구 수용하는 차원에서
지난 1일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차녀 김주애와 함께 미사일을 둘러보는 모습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6차 전원회의 관련 내용과 함께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지난 1일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차녀 김주애와 함께 미사일을 둘러보는 모습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6차 전원회의 관련 내용과 함께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대외에 공개되면서 벌써부터 향후 후계 구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김 위원장의 다른 자녀들이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주애가 언론에 부각됐다는 것은 후계자로 김주애를 점찍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과연 가부장적인 북한 사회에서 ‘남성’이 아닌 ‘여성’이 다음 권력자가 되는 것에 대해 용납할 것인지 여부와 김여정이 살아있는 상황에서 과연 후계 구도가 이뤄질지 여부도 관심이다.

김주애가 차기 후계자?

북한은 새해 첫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결과를 보도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와 함께 KN-23을 둘러보는 모습을 공개했다.

김주애는 지난해 11월 ICBM 화성-17형 시험 발사 현장과 함께 시험 발사를 축하하는 행사 등 최근 들어 언론에 자주 등장한다. 다른 자녀들은 언론 공개가 잘 되지 않는 반면 김주애는 전면에 공개가 된다는 점에서 언론의 주목을 끄는 것은 당연하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김정은의 가장 총애 받는 딸이 북한 차기 지도자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김주애가 다른 자녀에 비해 언론에 처음 나타냈다는 점, 북한 매체가 김주애를 ‘제일로 사랑하시는 자제분’ 등으로 존칭한 점 등을 들어 후계자로 낙점한 것 아니냐는 보도를 내보냈다.

더욱이 핵무기 등을 선전하는 자리에 자신의 딸을 공개했다는 것은 북한의 안보를 강조하는 동시에 4대 세습의 필요성을 부각시킨 것 아니냐는 설명이 가능하다. 게다가 최근 들어 김 위원장의 건강악화설 등이 나오고 있다. 한때 김 위원장이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지라시(사설정보지)가 나돌기도 했다.

그런 점에 비쳐 김 위원장이 벌써부터 후계 구도를 고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즉 김주애를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다음 후계는 김주애라는 것을 명확하게 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이는 김일성과 김정일 등이 후계구도를 늦게 정한 것과 비교가 되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선대의 우를 범하지 않겠다면서 이른 시기에 후계구도를 정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다만 북한 주민이 과연 김주애를 받아들일 것인지 여부는 별개의 문제이다. 왜냐하면 북한은 가부장적인 사회이기 때문이다. 또한 김주애가 너무 어리다는 점 등을 들어 과연 북한 주민이 김주애로의 후계 구도가 완성되는 것에 대해 용납할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뉴시스)
북한에서 아직 후계 구도에 대한 이야기는 없지만 김주애가 언론 전면에 나서면서 차기 후계자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뉴시스)

핵심은 북한 주민

결국 북한 주민이 김주애를 얼마나 받아들일 것인지 여부다. 아직까지 북한에서는 후계 구도에 대해 명확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 이번 김주애 공개 때에도 단순히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을 뿐이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존재하는 상황 속에서 김주애에게 후계를 해줄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입장도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김주애가 성인이 될 때까지는 엄연히 김여정 부부장이 다음 후계 구도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김주애가 후계자로 명확하게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십몇년은 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아들들이 있는 가운데 김주애에게 후계를 맡긴다는 것은 쉬운 결정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다른 아들들이 가만히 있겠냐는 것이다.

그럼에도 김주애??

그럼에도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북한이 비록 가부장적 사회이기는 하지만 남녀평등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북한의 신세대를 제대로 이해하고 다스려 나가기 위해서는 다른 아들들보다는 오히려 김주애에게 후계를 넘겨주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우상화 작업이 시작되면 김주애를 다음 후계자로 명확하게 자리매김하게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김여정 부부장의 존재는 김 위원장에게는 고민스런 대목이다. 김주애가 성인이 될 때까지는 김여정 부부장이 필요한 존재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과연 필요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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