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② 2023년 관통할 디지털 키워드 ‘트렌스포메이션’
【신년기획】 ② 2023년 관통할 디지털 키워드 ‘트렌스포메이션’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3.01.09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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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 비즈니스 영역에 통합해 서비스 방식 근본적 교체 노력 앞장”
현대, KB, 보험사 등 “2023년 ‘트렌스포메이션’을 통해 새 시대 열겠다” 포부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가장 활발한 분야 단연 ‘메타버스’, 기업 집중 산업

가속화 단계를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쏟아지고 있는 디지털 세계. 2023년에도 비즈니스 변화 속 다양한 디지털 트렌드가 쏟아지고 있다. 디지털 비즈니스 트렌드와 생활 속으로 들어온 일상의 디지털 용어를 비롯해 글로벌 무역 시장을 이끌 디지털 수출 동향 트렌드, 트렌스포메이션, 테크, 마케팅, 커머스 등 디지털 트랜드의 핵심 이슈의 현황과 전망을 심도 있게 다뤄본다. [편집자 주]

(사진/픽사베이)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의 제고, 경영, 협력, 고객관계, 노동의 전 분야에서 대대적인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디지털 전환 위한 도약

지난 4일 정기선 HD현대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개최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3’에서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이뤄낼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새로운 해양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무인화 및 원격 디지털 솔루션 기반의 미래 선박, 해양 디지털 플랫폼,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 비전을 통해 미래 해양을 선도한다는 의미다. 이 자리에서 정기선 대표는 “바다의 근본적 대전환, 즉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인류 영역의 역사적 확장과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성장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오션 모빌리티는 미래형 선박을 통해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송할 수 있게 하는 개념이다. 또 오션 와이즈는 빅데이터와 AI를 적용해 전 세계 모든 선박과 항만·기상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아 예측 가능하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운항이 가능하게끔 만든다는 전략이다. 정기선 대표는 이 같은 △오션 모빌리티(Ocean Mobility) △오션 와이즈(Ocean Wise) △오션 라이프(Ocean Life) △오션 에너지(Ocean Energy) 등 바다 대전환을 이끌 4개 핵심 비전과 목표를 차례대로 발표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6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윤종규 회장을 비롯한 지주 경영진과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 등 12개 계열사 경영진 총 2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KB금융그룹의 전략방향과 목표를 공유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을 논의하는 『2023년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윤종규 회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reen Transformation) 등 새로운 시대적 기류에 KB가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KB스타뱅킹, KB Pay, KB Wallet은 물론 부동산, 헬스케어, 모빌리티 영역을 강화함으로써 ‘No.1생활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보험 업계도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을 강조했다. 지난 12월 30일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은 “생명보험업계가 금융과 비금융의 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상품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자회사 업무범위 제한 규제를 개선하겠다”며 정희수 협회장은 “디지털화·신기술 도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경영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보험회사의 업무위탁 범위 확대와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 협회장은 “종이서류로 처리하고 있는 실손의료보험의 보험금 청구를 전산화해 4천만 실손의료보험 가입자가 쉽고 편리하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같은날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역시 “금융산업 안에서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금융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기존 보험상품 및 서비스에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기술을 더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해 나갈 수 있도록 업계 공동의 빅데이터 풀(Pool)을 확보하는 등 개별사가 홀로 하기 어려운 영역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진/픽사베이)
 미래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비즈니스의 대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팬데믹이 가져온 비지니스 환경의 변화

이처럼 굴지의 기업과 산업 전반이 트렌스포메이션을 2023년의 키워드로 결정했다.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은 조직이 디지털 기술을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 통합시켜 고객 서비스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적용하는 프로세스이다.

팬데믹 여파로 모든 산업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됐다. 트렌스포메이션이 비즈니스 환경에 가장 먼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비즈니스 혁신으로 산업 간 경계가 더욱 흐려지며 이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이 발달할 전망이다. 실제로 단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던 우버는 음식배달, 기차, 버스, 비행기 예약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종합 운송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했고 온라인 간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던 페이팔은 지급결제와 송금 서비스, 암호화폐 송금까지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그렇다면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을 왜 이토록 중요시할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가장 중요한 점은 기술 도입이나 현대화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IT뿐 아니라 많은 비즈니스 영역에서 기술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향상하고자 하는 조직에서 자주 논의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언젠가 끝이 보이는 프로젝트가 아닌, 현 상태를 지속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탁월한 개념이다. 특히 특정 트렌드가 부상한다 해도 조직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이끄는 과제는 크게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은 유연하게 트랜드에 대처할 수 있다.

이처럼 디지털 디스럽션은 단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대부분의 업종에서 상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최신 기술에 투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기술 변화를 위해 프로세스와 문화를 재구성할 필요에 산업 전반이 긍정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글로벌 위기에서 살아남는 기업이 메타버스 트랜스포메이션 투자를 더욱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메타버스, 거의 모든 사업에 영향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을 화두로 하는 데는 메타버스가 자리한다. 실제로 지난 12월 30일 애버딘 리서치(Aberdeen Research)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투자한 기업은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2023년에도 관련 기술 투자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트랜스포메이션에 착수해 온 기업이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와 함께 활성화된 메타버스는 기업과 소비자의 교류 활성화, 생산성 증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시대로 넘어오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활동이 연계하여 물리 세계와 가상공간이 공존하는 시대가 열렸다. 메타버스 트렌스포메이션은 가상 공간을 통해 오프라인의 활동을 구현하는 온, 오프라인이 공존하는 새로운 경험의 혁신을 통칭한다. 즉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최신 버전으로 가상 공간과 오프라인이 공간을 매개체로 비즈니스에 가치를 부여하고 발전하며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실제로 나이키, 코카콜라 등 많은 글로벌 기업이 메타버스 트랜스포메이션을 공격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병, 캔을 스캔해서 접속할 수 있는 AR 경험을 통합했고, 나이키는 메타버스 세계 나이키랜드에서 가상 운동화를 구입하는 경험을 제공했다. 삼성전자 역시 비스포크 홈 메타를 통해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 내 집과 비슷한 공간에 제품을 배치해보고 구입할 수 있게 했다.

부동산 스타트업 직방은 사옥을 정리하고, 메타버스 트렌스포메이션을 시도한 뒤 전면 재택근무 도입을 시작했다. 라인플러스 역시 글로벌 직원들 간에 정착된 원격 업무 인프라를 활용해, 코로나 확산 이후 선제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주도해 전일 완전 재택부터 재택과 사무실 근무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워크’ 제도를 시행한다. 또한 LG는 디지털 러닝 플랫폼으로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을 성공해 온라인 학습과 오프라인 학습을 연계하고, 개인의 니즈에 따라 개인화된 학습을 제공한다. 기업들이 이토록 메타버스를 통한 트렌스포메이션 사업에 적극적인 이유는 사업의 비효율성, 정보 불균형 등의 문제를 개선하고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포스트 코로나19’로 설명되는 코로나 이후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코로나19는 인류가 이제껏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하게 만들었고 급기야는 인터넷과 정보통신 혁명,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의 기본 플랫폼 등에 기초한 초융합, 초연결이라는 전 지구적 글로벌리즘을 순식간에 무너뜨리고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을 최단기간에 도입하는 역사를 썼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 온라인 이용이 늘면서 디지털 중심의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발전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며 기업들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을 가속화했다. 이제 기업은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에 적응하며 기민한 조직문화, ‘디지털 본능’을 갖추고 살아날 궁리를 할 때다.

(사진/픽사베이)
 메타버스 트랜스포메이션은 사업 전반의 비효율성, 정보 불균형 등의 문제를 개선하고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는 기회이다. (사진/픽사베이)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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