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소환조사 놓고 갈등 보이는 민주당
이재명 소환조사 놓고 갈등 보이는 민주당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1.12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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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명 의원 제외한 모든 의원에게 저격
이재명, 개딸들에게 수박 표현 금지 당부
개딸들로 인한 당 분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불참 의원들에게 좌표찍기, 친명계도 예외 아니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을 방문해 지지자와 주먹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을 방문해 지지자와 주먹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모집과 관련한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것이 당내 후폭풍이 불고 있다.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들이 좌표찍기를 하고 있기 때문. 

이날 검찰 소환 조사 당시 함께 동행한 의원들이 총 41명이다. 개딸들이 이들을 잊지 말자면서 불참 의원들 명단을 공유, 이들도 잊지말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수박’이라는 단어를 쓰지 말자고 당부했다. 수박은 비명계 의원들을 비난하는 단어다. 겉은 파란색 즉 민주당 소속인데 속은 빨간 색 즉 국민의힘 소속이라는 뜻이다.

원래는 이낙연계를 칭하는 말인데 최근에는 이 대표에게 비판을 가하면 무조건 수박이라고 칭하고 있다.
 
단일대오 강조
 
이 대표는 지난 11일 인천 계양구에서 열린 ‘찾아가는 국민 보고회’에서 “작은 차이 때문에 다툼을 넘어 서로 공격하고 죽이려 하고 '수박'들이라서 그런 소리 하지 마십시오”라고 당부했다.

이는 단일대오를 강조한 표현이다. 사법리스크와 관련해서 비명계를 중심으로 파열음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친명계 지지자들이 계속해서 비명계를 압박하면서 ‘수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검찰 소환 당시 함께 동행한 의원이 41명인 점을 개딸들은 기억하고 있다. 21만 명의 회원이 가입한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은 동행한 의원들의 명단을 일일이 올리면서 “함께한 의원들 기억하자”고 밝혔다.

그와 동시에 함께하지 않은 의원들에 대해서도 기억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이 대표 원조 측근 그룹인 ‘7인회’ 소속 친명계 좌장으로 불렸던 정성호 의원은 이날 자신이 불참한 이유에 대해 다른 일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이날 비록 함께 하지 못했지만 이 대표와 영원히 함께 하겠다고 해명을 해야 했다.

지난 대선 당시 총무본부장을 지냈던 김영진 의원에 대해서도 개딸들은 “뒷통수를 쳤다”면서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다보니 비명계 인사들에 대한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친명계 의원들뿐만 아니라 비명계 인사들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자 이 대표가 급하게 ‘수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 것을 주문한 것이다. 그만큼 당내 분란이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좌불안석 의원들
 
의원들은 좌불안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이날 동행 여부는 의원들의 자유의사에 맡겼다. 가고 안 가고는 의원들 개인 사정에 따라 다르다”면서 개딸들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했다.

그러면서 이런 좌표찍기는 결국 당을 분열로 가게 만들 뿐이라면서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비명계의 반발심만 더욱 커질 뿐이라는 것이다.

특히 다음 총선을 상당히 걱정했다. 다음 총선에서도 개딸들이 이런 식으로 행동을 하게 된다면 당은 분열하면서 둘로 쪼개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당이 하나로 화합하기 위해서는 당내 자유의사를 존중해줘야 한다는 것. 


특히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더욱 현실화될 경우 그에 따라 이탈표는 더욱 크게 이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단일대오 주문 이유
 
한편, 이 대표가 수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자고 주문한 것은 비단 개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비명계에도 해당이 된다는 분석도 있다. 비명계가 최근 사법리스크를 빌미로 계속해서 이 대표를 공격하고 있는데 이 대표가 우회적으로 이를 비판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단일대오로 당을 위기에서 꺼내야 한다는 것이다. 비명계가 이 대표를 공격하면 할수록 당이 더욱 손해를 입을 것이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 ‘수박 금지’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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