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③디지털 시장 점령할 2023년 키워드
【신년기획】 ③디지털 시장 점령할 2023년 키워드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3.01.1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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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관통하는 키워드 역시 ‘메타버스’와 ‘모빌리티’ 주목
대체 불가능한 토큰 NFT, 젊은 층 사이로 예술분야 확장
마케팅 분야에선 버추얼 인플루언서 활용한 쿠키리스 전쟁

가속화 단계를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쏟아지고 있는 디지털 세계. 2023년에도 비즈니스 변화 속 다양한 디지털 트렌드가 쏟아지고 있다. 디지털 비즈니스 트렌드와 생활 속으로 들어온 일상의 디지털 용어를 비롯해 글로벌 무역 시장을 이끌 디지털 수출 동향 트렌드, 트렌스포메이션, 테크, 마케팅, 커머스 등 디지털 트랜드의 핵심 이슈의 현황과 전망을 심도 있게 다뤄본다. [편집자 주]

지난해에 이어 올 한해를 관통할 키워드는 단연 메타버스이다.(사진/픽사베이)

메타버스

핵심을 관통하는 대표 키워드에서 메타버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지난 1월 5일, 4일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에서도 메타버스가 주목 받았다. 박람회에 출품된 많은 기업들은 로봇을 통해 자율주행 할 수 있게 됐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자가 진단이 가능한 실용적인 기술이 나왔다. 박람호를 통해 각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산업화 하려는 노력을 내비쳤다. 디지털 기반의 가상 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는 현실의 ‘나’를 대리하는 아바타를 통해 일상과 경제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 지난해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올해부터는 메타버스가 경제 전반에 적극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실제 경험이나 SNS에 관련된 제한된 영역에 그쳤다면, 2023년에는 하드웨어 기기 출시와 NFT의 비지니스 도입으로 상황은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삼성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손 잡고 2024년 출시될 AR헤드셋을 개발 중이고, 애플은 2023년 1분기 내로 XR(확장현실) 기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모빌리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새로운 자동차 산업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사진/ 픽사베이)

모빌리티

모빌리티 역시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에서 주목 받은 핵심 키워드다. BMW는 슈퍼카 '키트'를 콘셉트로 한 차세대 전기차 '디'(Dee)를 공개는데, 디는 음성 언어로 운전자와 대화할 수 있고 전조등 등을 이용해 기쁨, 놀람 등의 표정도 지을 뿐만 아니라, 차량 외관 색상도 32가지로 바꿀 수 있다. 소니와 혼다와 합작해 공개한 전기차 '아필라' 역시 움직이는 자율주행에 더해 증강과 친밀감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아마존은 자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인 알렉사(Alexa)를 아우디와 BMW, 도요타 자동차에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고 구글도 자동차 디지털 키를 공유한 가족 등 지인이 다가오면 스스로 문을 열어주고, 주행 중 여러 앱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안드로이드 오토' 새 기능을 선보였다.

HL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HL만도와 HL클레무브도 CES 2023에 참가해 모빌리티 솔루션을 내놓는다. HL만도는 브레이크, 스티어링, 서스펜션과 차량 구동 모터가 통합된 전동화 시스템 전동 코너 모듈(e-코너 모듈)을 전시했다. HL클레무브는 자율주행 레벨2+부터 완전자율주행 수준인 레벨4의 솔루션을 폭넓게 공개했다. 국내 자동차 기업도 모빌리티 대열에 합류했다. 현대모비스는 목적기반 차량(PBV) 콘셉트 모델인 엠비전 TO와 HI를 소개했는데, TO는 전동화 시스템 자율주행 차량으로 e코너 모듈과 함께 혼합현실(MR) 디스플레이가 융합된 모델이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예술 활동에 적극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NFT 역시 2023년 주목해야 한다. (사진/픽사베이)

NFT

메타버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바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의미의 NFT이다. NFT은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다. 풀어서 이야기하면 교환과 복제가 불가능하여 저마다 고유성과 희소성을 갖는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이다. NFT는 영상, 그림, 음악 등의 디지털 파일에 복제 및 위조가 불가능한 암호를 증명서 형태로 만들 수 있어 ‘신종 디지털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지만, 기존의 가상자산과는 달리 디지털 자산에 별도의 고유 인식 값을 부여해 상호교환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진위와 소유권 입증이 중요한 그림, 음악, 영상 등의 콘텐츠 분야에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NFT 미술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실물이 있어야만 소장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던 미술 작품이 온라인에 등장하면서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가치를 얻는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디지털 아트는 진품과 복제품의 구별이 불가능해 작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웠던 데 반해 NFT 기술로 원본을 입증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 특히 가상 화폐를 사용하는 데 익숙한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데, 누구나 창작자가 되어 NFT 오픈 마켓에 작품을 올려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NFT 플랫폼은 아티스트로 당당히 창작 활동을 인정받고픈 신인 작가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

2021년부터 시작된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역할이 심도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사진/신한라이프)

버추얼 인플루언서

광고 분야에서는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키워드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인기 연예인들만의 영역이었던 브랜드 광고 모델 자리가 점차 SNS 기반 인플루언서들에게도 넘어오게 됐는데, 사람이 아닌 컴퓨터 그래픽과 인공지능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가상 인간이 등장하여,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의류, 화장품, 금융상품까지 다양한 영역의 광고계를 섭렵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MZ세대가 좋아하는 얼굴을 조합해 3D 합성을 통해 탄생한 한국 최초의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Rozy)의 대표적이다. 2021년 7월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를 모델로 내세운 신한라이프 광고는 유튜브 공개 20여 일 만에 조회수 1,000만 뷰를 돌파하여 화제가 됐다.

2023년에는 더 활발한 버추얼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11일 딥 러닝 기반 버추얼 인플루언서 제작 기업 이너버즈가 하이브와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블루포인트로부터 총 2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너버즈는 딥 러닝 기반 영상 처리 기법을 활용해 가상 인물의 얼굴과 가상 인물이 등장하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너버즈의 딥 러닝 기반 영상 합성 기술은 사람을 대체하거나 자동화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영화나 뮤직 비디오와 같이 높은 퀄리티를 필요로 하는 영상에서도 원활하게 가상 인물이 활동토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가트너는 2025년까지 인플루언서 마케팅 예산의 30%가 가상 인플루언서에 할당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넷 검색광고의 일종인 쿠키가 글로벌 포털 사이트에서 사라짐에 따라 디지털 광고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 (사진/ 픽사베이)

쿠키리스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키워드는 바로 쿠키리스다. 쿠키란 웹 브라우저를 통해 사용자가 방문한 웹사이트 내의 정보를 읽을 때마다 생성되는 작은 텍스트 파일이다. 쿠키를 통해 광고매체는 웹 방문자의 세션 관리, 추적, 개인화 등에 활용하고 이용자가 접하는 타겟팅 광고는 모두 이 쿠키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로 내보내는 것이다. ‘해외여행’을 검색한 이용자가 이후 각종 SNS나 온라인에 해외여행과 관련된 광고를 접할 수 있는 것도 모두 쿠기 덕분이다. 하지만 최근 애플의 앱 추적 투명성(App Tracking Transparency, 이하 “ATT”) 정책과 구글의 서드 파티 쿠키(Third-party Cookie)지원 중단이 연달아 발표되면서, 쿠키리스 현상이 주목받는 것이다.

현재 크롬의 점유율은 전세계 기준 67.56%, 한국 기준 54.77%이다. 곧 크롬에서의 쿠키 지원이 중단되면 디지털 광고 매체의 타겟팅 정밀도는 크게 하락할 예정이다. 인크로스는 글로벌 플랫폼의 서드파티 데이터 활용이 제한됨에 따라 고객이 직접 입력한 키워드를 기반으로 결과를 노출시키는 검색광고 역시 재조명될 것으로 전망했다. 검색 키워드를 통해 고객의 브랜드 선호도 및 구매 의도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전환 효율이 높다는 점에서 광고주들의 검색광고 선호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광고 업체들은 쿠키리스에 따라 디지털 업계의 트렌드, 즉 개인의 데이터와 취향을 바탕으로 상품이나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이른바 '써제스트(Seargest, search+suggest)' 기술을 통해 검색광고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 시장의 유연화가 가져온 리모트워크가 새로운 노동 형태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픽사베이)

리모트워크

노동 시장에서는 워케이션, 재택근무, 블레이저 등의 개념이 포함된 리모트워크가 성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다양한 변화 중 가장 드라마틱하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업무수행 방식인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줌, 스카이프 같은 화상 회의에 익숙해졌듯 자신의 업무 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장소와 공간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의 리모트 워크 역시 익숙해지고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경제학자인 라즈 차우더리(Raj Choudhury)는 최고의 인재들이 원하는 근무 형태로 결국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고, 세계적 설문조사 기관인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원격근무가 가능한 근로자의 약 75%는 장기적으로도 하이브리드 또는 완전 원격 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리모트워크를 통해 많은 직원이 새로운 만족감을 경험해 회사가 이 제도를 철회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실제로 미국의 대학 및 컨설팅 회사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근무가 가능한 일은 직원 만족도와 생산성을 높이는 반면 퇴사율은 35% 낮추는 것으로 발표됐다.

또한 특히 적절한 자격을 갖춘 인재를 찾기 어려운 전문 분야일수록 리모트워크 근무 방식을 통해 인재 풀이 더 넓어질 수 있다. 사무실이 있는 지역 부근에 거주하고 있는 인재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다른 나라로까지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무 유연성이 보장되면 능력이 있지만 노동시장에서 소외되기 쉬운 장애인, 육아 중인 부모 등도 원격근무를 통해 일의 기회를 얻고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외에도 사무실 임대료와 같은 고정비 절감과 전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리모트워크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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