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25주년’... 쨍한 사랑
타이타닉: 25주년’... 쨍한 사랑
  • 곽은주 기자
  • 승인 2023.01.12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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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멈추지 않는다

<타이타닉>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준 첫 영화다. 최근 <아바타: 물의 길>이 순항을 하는 이즈음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서랍 속에 고이 간직한 첫사랑의 연서를 꺼내 보듯이, <타이타닉><타이타닉: 25주년>으로 재개봉한다. 실로 25년 만에. 세월이 흘러도 사랑은 변하지 않을까. 과연 21세기 청춘도 쨍한 사랑 노래에 눈물 흘릴까.

'타이타닉: 25주년' 스틸컷, (왼쪽) 로즈역의 케이트 윈슬렛, 잭 역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타이타닉: 25주년' 스틸컷, (왼쪽) 로즈역의 케이트 윈슬렛, 잭 역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타이타닉, 원제: Titanic>1997년 개봉 당시 글로벌 흥행 수익 184,347만 달러를 기록하며 당시 글로벌 역대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 기록은 2009년 감독의 후속작인 <아바타>에게 1위 자리를 내준다. <타이타닉>1998년 제7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한 11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벤허 Ben-Hur(1959)와 함께 아카데미상 최다 부문 수상(14개 부문 후보 가운데 11개 부문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운 영화다. 당시 역사상 최고의 제작비 2억 8,000만 달러에 자료 준비 기간 5년과 제작 기간 2년을 걸쳐 완성된 20세기 마지막을 장식하는 대작으로 평가받은 영화. 그만큼 시각적인 볼거리의 즐거움은 관객을 매료시켰다. 이번 <타이타닉:25주년>은 4K HDR(High Dynamic Range)로 리마스터링되었다. 또한 3D 포맷으로 관람할 수 있어 더욱 선명하고 생생한 화질로 25년 전의 <타이타닉>을 현대적 감각으로 볼 수 있다.

제임스 카메론(1954~) 감독은 오래전부터 프로듀서 존 랜도와 <타이타닉>3D 작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마다 언젠가 <타이타닉>을 재개봉해 극장에서 이 영화를 한 번도 보지 못한 세대에게 꼭 스크린에서 관람하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나는 언제나 첨단 기술이 새로운 3D의 미래를 가능하게 해줄 것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그리고 나는 3D 기술을 최대로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관객들을 영화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며, 또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고 믿고 있습니다.”라며 <타이타닉> 3D 작업을 향한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애정을 전했다.

<타이타닉>에 대한 감독의 무한 애정은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감독은 새로 개봉할 <타이타닉>은 처음부터 3D로 촬영한 것처럼 만들기 위해, 300명의 전문가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작품에만 매달렸다. 결과적으로 관객들은 이전과 다른 수준의 더욱 깊어진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에게도 3D로 만들어진 <타이타닉>은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가 될 것이다"라고 영화에 대한 자화자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배경은 타이타닉호다. 1912년 최초로 선보인 타이타닉호는 410일 수요일 영국 사우스햄튼 항구를 출발해 총 2,223명을 태우고 뉴욕으로 향한다. 그러나 항로에 빙산이 발견됐다는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타이타닉호는 414일 밤 1140분 떠내려온 빙산과 충돌한다. 첫 항해를 나선 지 닷새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인 415일 새벽 230, 타이타닉호는 둘로 갈라져 북대서양 차가운 바닷속으로 침몰했다. 그리고 1,500여 명이 영원히 바다에 수장됐다영화 주인공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로즈(케이트 윈슬렛)에 미래를 약속한 사랑도 깊고 푸른 바다에 수장된다.

내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은 도박에서 딴 티켓으로 당신을 만난 거야라는 잭의 달콤한 사랑 고백도 덧없는 일장춘몽으로 사라진다. 잭은 사라졌어도, 잭 역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만인의 연인이 된다.

'타이타닉: 25주년'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타이타닉: 25주년'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타이타닉>은 철저한 고증에 따른 연출로도 유명하다.

<타이타닉>은 세트에 들어간 조명시설과 도자기,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등까지도 진품을 썼다. 한 장면에서만 입고 말 엑스트라 여성들의 의상조차 가짜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 의상에 달린 정교한 장식과 여밈까지 모두 그 시대 배경에 맞춰 엄격하게 만들고 하루에도 4~5번씩 옷을 갈아입던 부유층의 습관까지 고려하여 의상을 제작하다 보니, 의상비로 무려 840만 달러가 들었다고 한다.

셀린 디온(1968~)의 주제가 장면으로도 유명한, 뱃머리에서 잭과 로즈가 두 팔을 벌린 채 키스하는 장면은 이틀 동안 무려 17번이나 찍었다. 또 잭이 목걸이만 건 로즈의 나신을 스케치하는 장면에서 실제로 그림을 그린 이는 감독 제임스 카메론이었다고 한다.

절대 침몰하지 않을것 같은 배가 가라앉기 시작하고 마침내 두 동강이 나버리는 처참한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며칠 동안이나 배우들을 차가운 물 속에서 보내게 했다. 이러한 노력은 결국 영화 역사에 남을 좋은 결과로 보상받았다.

21세기에 다시 보게 될 <타이타닉>은 또 어떤 영화적 황홀경으로 우리를 매혹할까.

곽은주 기자 cineeun6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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