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경제】 다보스포럼 개막...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
【HOT경제】 다보스포럼 개막...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1.1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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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20일까지 다보스포럼 개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이 올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이 올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 (사진/대통령실 제공)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19로 인해 그간 비대면으로 열린 다보스포럼이 3년만에 대면으로 열린다. 오늘부터 열리는 다보스포럼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삼성, 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도 참가했다.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라는 주제로 지난해에 이어 장기화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주된 논의 사안될 전망이다. 여기에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는 물론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위기까지 다뤄질 예정이다.

세계경제포럼, 다보스포럼이 뭐길래

세계경제포럼 (WEF·다보스포럼)은 2007년부터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매년 열리는 경제 회의다. 정식 명칭은 세계경제포럼이지만 열리는 장소인 다보스포럼으로 더 유명하다. 독일 태생의 유대인 슈바프가 설립한 비영리 재단 세계경제포럼의 주최로 세계 각국의 총리와 장관, 대기업 최고경영자 등 정·관·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가해 왔다. 

그간 다보스포럼은 매년 핵심 주제를 선정하고 각국의 주요 인사들이 서로 모여 머리를 맞대고 토론을 하거나 주제별로 크고 작은 미팅을 하면서 의견을 나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경제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의 현안 등을 함께 다루면서 연예인이나 문화계 인사들도 초청돼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수 싸이와 바둑기사 이세돌이 다보스포럼에 참여한 바 있다. 싸이는 지난 2014년 강남스타일의 성공과 함께 다보스포럼에 한국 홍보대사로 참석해 주목받았다. 이어 지난 2016년에는 이세돌이 하계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알파고와의 대국 과정을 소개하고 바둑을 홍보한 바 있다.

하지만 다보스포럼에 부정적인 의견도 많다. 포럼 측에서 초청하는 인물 외에는 매출액 5억 달러 이상의 글로벌 기업에게만 참석 기회가 주어진다. 1만7000달러의 회비와 인당 7000달러가 넘는 참가비로 인해 부자들의 놀이터라는 수식어가 붙은지도 오래됐다. 이에 워렌 버핏,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 등 세계적인 기업가 중 일부는 다보스포럼을 외면하고 있다. 

올해 다보스포럼이 16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란 주제로 열린다. (사진/뉴시스)
올해 다보스포럼이 16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란 주제로 열린다. (사진/뉴시스)

올해 다보스포럼 개막, 16일부터 20일까지

그럼에도 코로나19이후 3년만에 대면으로 개최되는 이번 다보스포럼에 대한 기대가 높다. 올해 다보스포럼이 16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닷새간 열린다. 올해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다. 매번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부상하는 주제를 선정해 온 점을 미뤄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화두에 오를 전망이다.

다보스포럼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번 회의에 대해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두 가지 방아쇠는 이미 취약한 글로벌 시스템을 흔들었다면서 세계 최대 경제국의 경제 성장은 정체되고 있으며 식량 및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역풍을 헤쳐나가고 있다고 봤다. 여기에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세계는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불안정한 불균형에 직면해 있다고 현 상황을 판단했다.

이런 전례가 없는 상황에서 다보스포럼은 현재의 연쇄적인 위기를 헤쳐나갈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실질적이고 시스템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하기 위한 대화와 민관 협력의 가치와 필요성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가 분열로 인해 각종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를 헤쳐갈 힘은 협력이라고 보는 셈이다.

그러나 주요7개국(G7)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제외한 국가원수들이 대거 불참해 협력을 위한 논의가 가능할지는 회의적이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존 케리 기후 특사와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 등이, 중국은 시진핑 주석 대신 류허 부총리가 참석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불참한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각국의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오는 19일 다보스포럼에서 특별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는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연설 이후 9년만이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창조경제와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연설한 바 있다.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오는 19일 다보스포럼에서 특별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는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연설 이후 9년만이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창조경제와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연설한 바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삼성 등 기업 총수들 대거 참석

우리나라에서는 이번 다보스포럼에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오는 19일 특별 연설을 예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연설 이후 9년 만이다. 대통령실은 복합 위기 극복과 지속 성장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연대·협력 방안, 민간·시장 중심의 경제정책 방향 소개 및 한국 투자 협력 등을 다보스포럼에서 논의할 예정이라 밝혔다.

국내 기업 총수들도 대거 참석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시작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다보스포럼을 찾을 예정이다. 

그 외에도 정기선 HD현대그룹 사장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도 참석한다. 기업 총수들은 다보스포럼에서 각국 경제계 인사들과 공급망 문제는 물론 기후변화 대응와 디지털 전환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다보스포럼의 ‘한국의 밤’행사는 오는 17일로 예정됐다. 한국의 밤에서는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도로 포럼에 참석한 기업 총수들이 함께 오는 2030년 열리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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